(왼쪽부터)국제연극연구소 H.U.E 제15회 정기공연 '욕망' 공연포스터와 연극무대의 장면들.<국제연극연구소 제공> |
유진 오닐의 '느릅나무 밑의 욕망'을 원작으로 하는 이번 연극은 김주원이 각색, 고전 비극으로부터 현대를 관통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
커다란 느릅나무 그늘에 덮여있는 캐봇의 집. 75세의 캐봇은 각기 어미가 다른 세 아들을 소처럼 부려먹으며 쉬지 않고 일한다. 아들 모두 정 없고 물욕만 많은 캐봇에게 불만이다. 첫째와 둘째는 이 집을 떠나 금광에 가서 한밑천 잡으려는 꿈을 갖고 있고, 막내 애번은 죽은 어미의 소유와 다름없는 캐봇의 모든 재산을 갖고 싶어한다. 캐봇은 또 한 번 새 아내를 들이는데 그녀는 불안정한 삶에 지쳐 늙은이를 따라온 젊은 '애비'다. 새로운 상속권자의 등장에 애번은 캐봇이 땅 밑에 묻어둔 돈을 두 형에게 나눠주며 그들이라도 금광으로 떠나보낸다. 애비는 늙은 남편대신 애번을 유혹하기 시작하고, 애번은 그녀를 혐오하며 거부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육체적으로 끌리기 시작한다.
커다란 느릅나무 그늘에 덮여있는 집에서 인물들의 물욕과 색욕이 사랑으로 변하는 순간 광기와 집착이 돼 끔찍한 사건을 다룬 이번 연극은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강미현, 문성필, 정사사, 이영중과 중앙 무대에서 활동을 펼치는 박석현이 출연, 원작에 없는 인물의 등장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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