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소장 |
과거 코로나 걸린 사람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면 이제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됐다. 이렇게 코로나 상황이 진전되면 무엇보다 여행과 관광이 다시 제 모습을 찾을 것으로 본다. 여행사와 인터넷몰 및 홈쇼핑 등에서 국외 여행상품 판매가 왕성하게 시작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예측한 지자체들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지역별 관광개발 계획을 수립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관광시대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이 많았다. 체계적인 관광개발을 통해 관광객 유치가 부가가치 창출 및 지역의 먹거리로 고착화하겠다는 전략일 것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억눌렸던 이벤트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저기서 개최되지 못했던 다양한 축제들이 이번에는 대형 행사로 추진하기 위해 박람회를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가 꽤 많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들이 자칫 현직과 도전자들의 후보 공약과 선심성 행사로 변질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바야흐로 대선이 끝나고 지방선거 시기가 돌아왔다. 대통령을 뽑는 일이 중요한 일이나 우리 지역의 먹고사는 문제를 결정하는 지방선거는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이자 삶의 질을 결정하는 바로미터일 것이다.
지금까지 지나온 대전지역의 지방선거 공약에서 관광개발 계획은 항상 다양하고 많은 계획이 수립되었으나, 그 이행도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높지 않았다. 다른 지자체의 관광분야 공약 이행도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대전은 예산이나 환경단체 및 지역이기주의, 지자체장의 의지, 행정절차, 부지 매입 등 다양한 문제로 이행되지 못했다.
현재에는 지방선거의 각 정당별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정당별 경선을 마치고 지방선거 본선 후보가 결정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관광분야의 관련 공약이 체계적이고, 보다 실행력을 담보한 공약으로 제시되길 기원한다. 때마침 대전관광공사의 출범은 관광사업을 대전시와 민간 차원에서만 진행해야 하는 부담감에서 덜고, 공적과 사적 영역을 넘나들며 사업추진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에, 이번 대전관광공사의 출범을 지지하며 많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2021년 12월 대전세종연구원은 법정계획이 2022년부터 2026년까지인 '제7차 대전권 관광개발계획'을 수립했다.
거점형 공간계획과 테마형 추진전략 등 대전의 현실에 기초한 미래지향적 발전계획과 틀을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이 사장되지 않고 대전시와 대전의 5개 자치구청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대전관광공사와 연계와 또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제7차 대전권 관광개발계획에서는 맞춤형 전략으로 MICE(Meeting·Incentive tour·Convention·Exhibition) 산업의 확장, 관광상품 및 여행프로그램 계획, 관광기념품 및 관광마케팅 계획까지 짜임새 있는 전략이 수립되어 있다.
이러한 오랜 고민 끝에 만들어진 대전시의 향후 5년간의 계획이 대전의 관광을 바꾸고, 노잼도시가 아닌 꿀잼도시로 변화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는 정치인들에게 부탁을 드리며, 또한 대전관광공사 주도의 사업 실행력도 기대해본다.
대전관광공사는 4월 1일부터 엑스포과학공원 음악분수 운영을 재개했다. 대전에서도 관광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를 가지려고 이번 지방선거 당선인들의 공약이행과 대전관광공사의 협업을 기대한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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