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에 사는 직장인 B 씨 역시 독서를 좋아하지만 주변에 갈만한 도서관이 없어 아쉽다고 했다. "동구는 공공도서관 대부분이 판암동 쪽에 있다 보니 대중교통을 타면 30분 이상이 걸린다"며 "주변에 가까운 작은도서관을 가려고 해도 평일에는 6시에 끝나고 주말에는 운영을 안 해 이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 5개 자치구마다 작은도서관을 운영 중이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중구와 동구 등 일부 자치구가 운영하는 공립의 경우 주말에는 문을 닫고 평일 평균 운영시간도 6시간 이하여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민간에서 운영 중인 작은 도서관은 더 심각한데, 개방일보다 문을 닫는 날이 많을 정도다.
작은 도서관은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작은도서관 진흥법을 발표하며 전국 곳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국민 독서율이 저조한 가운데 사는 지역 가까이에 도서관이 생겨 독서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독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작은 도서관의 취지다.
대전 서구 지역 내 작은도서관 |
하지만 작은도서관의 개방 일수와 시간이 짧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구와 유성구, 대덕구의 공립 작은 도서관은 토요일에도 개방하고 있는 반면 중구와 동구는 문을 열지 않는다. 공립 작은 도서관 전국 평균 운영시간 역시 타 자치구는 7~8시간인 반면에 중구의 경우 돌다리 작은 도서관 등 4곳은 하루 평균 6시간 이하로 운영 되고 있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문체부가 발간한 2021년 작은도서관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공립 작은도서관의 평일 운영시간은 7.9시간이다. 해당 자치구 관계자는 "중구 내 작은도서관이 동 행정복지센터 안에 있다 보니 평일에만 한정해 운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민간이 운영되는 작은 도서관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교회나 아파트 단지 내에서 관리되는 경우가 많지만 부실 운영으로 유명무실할 정도다. 최근 대전에 아파트들이 생겨나면서 아파트에 작은 도서관을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민간 작은 도서관이 늘었으나 홍보가 미흡해 대부분의 주민이 모르며 문을 닫는 날이 더 많다. 지난해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 내 작은 도서관은 평균 1시간만 운영했으며 365일 중 단 53일 만 문을 열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민간 작은 도서관은 등록제로 운영되고 있어 운영 규정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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