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내 마음의 뜀틀을 넘게 해준 '한국'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내 마음의 뜀틀을 넘게 해준 '한국'

  • 승인 2022-04-06 17:33
  • 신문게재 2022-04-07 11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KakaoTalk_20220404_170402678_01
따이 명예기자
"내가 왜 태국 삶을 버려야 돼?!"

"내가 왜 낯선 나라에 살아야 해?!"

"안 가면 안 돼?"

KakaoTalk_20220404_170402678
따이 명예기자 부부
2018년 12월, 내 인생 중에 가장 중요한 선택을 했다. 그날은 남자친구와 결혼에 대해 이야기 했다. 사실 내 마음은 너무 어렵고 두려웠다. '태국의 삶을 다 버려야 하나?' '한국에 가면 어떻게 살까?' 등 여러 생각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그러나 힘든 마음을 나누고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고, 2019년 5월에 결혼하면서 한국에 왔다.



한국봉사활동1
따이 명예기자가 고국인 태국 문화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
13년 전, 9개월 동안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했었지만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쉽지 않았다. 모르는 게 많았는데 특히, 한국말이 너무 부족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소통도 잘 안 되고 문화차이로 인한 문제도 많이 생겼다. 가끔 한국말을 이해하지 못해 답답하고 섭섭함으로 울었다. 그러나 주변에 있는 친구들, 이모님들, 남편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쳐주고 도와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국봉사활동2
따이 명예기자가 태국문화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이제 한국에 온 지 3년이 되었다. 한국말이 아직 부족하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일을 했다. 태국에서 방송홍보예술학과 전공으로 디자인 편집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대전실버대학 노인기관에서 봉사활동으로 온라인 수업을 위한 영상 편집을 하고 있고, 대전 나눔 사회협동조합에서 인성교육을 위한 방송도 했다. 작년에는 운전면허를 취득하여 지금은 차를 직접 운전해서 여러 다문화센터에 찾아가 통역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좋은 기회도 생겼다. 친구가 찾아가는 결혼이민자 '다이음' 강사 지원 소식을 알려주면서 강사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태국문화를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바로 서류를 준비해 보냈다. 면접 결과 합격해서 다이음 강사가 되었다. 평범한 강사가 되기보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태국 문화를 아이들에게 전해 좋은 교육을 시켜줄 생각을 하면 너무 기쁘다.

결혼사진
따이 명예기자 부부
고향이 아닌 낯선 한국에 사는 것이 처음에 나에게는 높은 뜀틀처럼 부담스러웠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통해 따뜻한 마음도 알게 되고, 도전할 수 있는 일도 생겨서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가장 감사한 것은 최고의 남편을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 멈추지 않고 도전하면 분명 어떤 어려움도 멋지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따이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2.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광조 사회복지법인 밀알선교단 대표이사(산성감리교회 장애인 담당 목회자)
  3. [전국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메인 이벤트 우승, 충남의 '형남도·안수련'
  4. '꿈씨패밀리와 함께하는 2024 대청호오백리길걷기대회'
  5. 고액알바 유혹,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수거책'
  1. 대전하나 35라운드 대구전 득점 순간 & 세징야 PK실축 순간 영상
  2. [전국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내년엔 전국 최고 골프장에서 만나요"
  3. [전국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3세대 우승팀은 이승호·이현정·이지용 전남팀
  4. [교정의날]"출소자 아닌 근로자로서 함께 지내요" 과거 잘못 보듬는 기업인들
  5. [교정의날] 출소 후 차별의 벽…"사회 적응 돕고 재범위험 낮춰야"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시행 30년 눈앞… ‘지방시대’ 갈길 여전히 멀다

지방자치 시행 30년 눈앞… ‘지방시대’ 갈길 여전히 멀다

1995년 지방자치법 개정과 함께 다시 시작된 지방자치가 내년이면 30년을 맞이하지만, 여전히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새 중앙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지방시대'를 외쳤지만, 정작 권한 이양에 소극적이어서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소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1991년 지방의회 부활 이후 32년 만에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2022년 1월 13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정책, 예산 등에서 시민참여가 확대되는 등 시민 중심의 지방자치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KAIST 웨어러블 로봇 기술력 입증 `국제사이보그올림픽` 압도적 우승
KAIST 웨어러블 로봇 기술력 입증 '국제사이보그올림픽' 압도적 우승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 F1'이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로봇 기술로 장애를 극복하는 사이배슬론에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KAIST는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기술로 제3회 사이배슬론(Cybathlon)에 출전해 우승했다고 28일 밝혔다. 2016년 열린 1회 대회서 동메달, 2020년 2회 대회 금메달에 이은 성과다. 스위스에서 처음 개최된 사이배슬론은 일명 '사이보그올림픽'이라고 불리며 로봇 기술로 장애를 극복하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웨어러블 로봇을 비롯해 로봇 의수..

[충남아산FC, 사상 첫 승격 도전] 파죽지세로 1부 직행도 "가능성 남았다"
[충남아산FC, 사상 첫 승격 도전] 파죽지세로 1부 직행도 "가능성 남았다"

K리그2에서 기적을 써 내려 가고 있는 충남아산FC가 승격 직행이라는 '마지막 킥'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최종 두 경기가 남은 가운데 물리적으로 1위 가능성도 남아 있어 팬들의 염원과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7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랜드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6라운드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경기는 전반전에만 연달아 두 골을 넣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후반 한 골을 내줬지만 스코어를 잘 지켜내며 리그 3위와 승점 6점짜리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9월부터 이어져 온 6경기 무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도안 갑천 생태호수공원의 웅장한 자태…‘내년 3월에 만나요’ 대전 도안 갑천 생태호수공원의 웅장한 자태…‘내년 3월에 만나요’

  • 의대생 휴학에 가운만 놓인 의과대학 강의실 의대생 휴학에 가운만 놓인 의과대학 강의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