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유행 감소세와 거리두기 완화 방침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긴 침체기를 겪었던 공연계가 사실상 일상회복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정부가 4일부터 적용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방침에 따라 인원 제한을 10명까지 연장하고 영업시간도 자정까지 늘리며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지역 공연계 회복세에 따른 일상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4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2022년 1월 4일부터 4월 3일까지 최근 3개월 공연 매출은 15억7642만7000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7억6175만7000원보다 2배가량 늘었다. 연극과 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 영화를 제외한 극장 중심 공연에 대한 수요이며, 예매건수도 2만7371건으로 전년도 동월 1만1780건보다 2.7배 늘었다.
세종·충남의 경우 최근 3개월을 기준으로 5억6608만9000원의 공연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기간 4381만3000원보다 무려 9.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매건수 역시 19124건으로 전년도 동월 2800건보다 8.5배 증가했다.
충북지역도 공연 매출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다. 최근 3개월 기준 2억7302만2000원의 공연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도 동월 368만3000원보다 10배 가까이 늘었으며, 예매건수도 219건이던 전년도 같은기간 대비 9.2배 증가한 1만2576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통계로 잡히는 회복세와 달리 문화예술인들이 체감하는 일상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이후의 변이바이러스 출몰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공연장 객석 띄어앉기 적용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완전히 해제돼야 진정한 일상회복이 가능할 거라는 의견이다.
황하연 대전음악협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3년째 겪으면서 예술인들의 피로감과 고통이 매우 컸고, 연주단체나 오케스트라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공연장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대화가 오고 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방역에 안전한 장소이므로 거리두기 완화 지침에 따라 시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즐기던 때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문화계 인사도 "공연장 내 객석의 동반자 외 띄어앉기 등 방역지침 적용을 완전히 소멸하고, 변이바이러스가 더는 출몰하지 않았을 때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