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목일] 대전의 모든 새싹 '이곳'에서 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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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식목일] 대전의 모든 새싹 '이곳'에서 키워진다

4일 대전 한밭수목원 조경수생산단지 방문
사철나무 등 총 140여종의 어린 수목 재배

  • 승인 2022-04-04 17:20
  • 신문게재 2022-04-05 3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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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목원 조경수 생산단지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대전시 유성구 금고동 461번지는 대전에 가장 많은 새싹이 자라는 곳이다.

이곳은 대전 한밭수목원이 관리하는 ‘조경수생산단지’로 대전시청과 산하기관, 5개 자치구청 조경에 쓰이는 수목들을 생산하고 키우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식목일을 앞둔 4일 오전 양묘장을 방문해보니 주먹만 한 크기의 어린 수목들이 옹기종기 심어져 세상 밖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경수생산단지에는 소나무와 사철나무, 백철쭉 등 140여종이 자라고 있다. 이곳 금고동과 유성구 성북동에서 양묘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67만㎡ 규모다. 이중 금고동 양묘장은 약 40만㎡ 규모에 달한다. 여기서 공무직 7명과 매년 선발된 기간제 근로자들이 어린 조경수를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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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묘장 비닐하우스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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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수 작업을 위해 나뭇가지를 다듬고 있는 근로자들 (사진=정바름 기자)
양묘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삽수' 작업이었다. 양묘장 한 켠에서 6명의 근로자가 목재용 가위를 사용해 사철나무 나뭇가지를 다듬고 있었다. 이렇게 다듬은 나뭇가지를 다시 땅에 심으면 뿌리를 내려 또 다른 생명으로 자란다. 양묘장 비닐하우스에는 이런 삽수 과정을 거친 사철나무 새싹이 빼곡히 심어져 있었다. 삽수에 사용하는 사철나무 가지들은 모두 한밭수목원에서 공수해 왔다. 김영철 한밭수목원 양묘화훼팀 주무관은 "흔히 한밭수목원이 관광이나 식물 전시 기능만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수목원은 종 보존이나 증식, 수집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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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수 작업을 거쳐 뿌리 내린 사철나무 새싹 (사진=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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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에서 조금씩 자라고 있는 사철나무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기후변화에 따라 조경 트렌드도 변하고 있었다. 한 비닐하우스에는 요즘 인기가 많은 주먹만 한 크기의 어린 홍가시나무, 꽃댕강 나무가 심어져 있어 시험 재배 중이었다. 두 수목은 제주도 등 난대 기후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대전 역시 잘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반대로 온대 기후에서 자라는 소나무 등 상록침엽수는 따뜻한 날씨에 취약하다. 어쩌면 시간이 흘러 소나무를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홍가시 나무
어린 홍가시나무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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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나무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어린 새싹들은 비닐하우스에 심어져 세심한 관리를 받는다. 수종별로 관리방법도 달랐다. 수분이나 태양광, 온도 요구도에 따라 난대 수종은 덥고 따뜻하게 유지해줘야 하지만 온대 수종은 일반적으로 마르지 않게끔만 관리해주면 된다. 양묘장에서 수목을 관리하는 백광현 관장은 "어린 새싹들이 사람 손이 참 많이 간다"며 웃으며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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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에서 흰철쭉을 분양해 가는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이런 어린 수목들이 어느 정도 자라 자연에서 클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해지면 노지에 심어져 적정 크기가 됐을 때 분양 준비를 거친다. 이곳 양묘장에선 기관별로 분양 신청을 받아 한 해 동안 10만 번의 분양을 한다. 이날도 중구청에서 새 수목을 분양받기 위해 근로자들을 파견해 흰 철쭉을 삽으로 옮겨 담고 있었다. 보통 새로운 공원을 조성할 때 혹은 수목 교체 시기가 됐을 때 분양해 간다. 이렇게 정성으로 키워진 수목들은 도심 속에서 시민들을 만나 봄날의 풍경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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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묘장에서 길러지고 있는 측백나무들 (사진=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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