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전경 충남도 제공 |
중원에서 첫 중진 현역 의원 출마가 거론되면서 여야 간 뜨거운 화력 대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은 8일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장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와 함께 10여 분간 회동했다. 사실상 당 지도부로부터 공개적으로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받은 셈이다. 이 대표 등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충남지사 탈환을 위해선 중진 의원 출마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 의원은 5일 중으로 충남지사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데 출마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현역 배지 출마가 가시화되기는 김 의원이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충남지사는 심대평·이완구·안희정 전 지사의 사례로 볼 때 대권 주자로 부상하기 위한 교두보로 인식된다. 2010년부터 충남지사 선거에서 내리 3연승 한 더불어민주당은 수성을 위해,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탈환을 벼르고 있다. 충남지사 선거전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드 배치 발언 등을 고리로 여야의 뜨거운 난타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선 양승조 현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4선 출신 양 지사는 지난해 당내 대선 경선에 출마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에 맞서 3선 논산시장과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낸 황명선 전 시장이 도전장을 내고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국민의힘에선 정통 관료 출신 3명이 몸을 풀고 있다. 안전행정부 차관과 대전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박찬우 전 의원과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김동완 전 의원이 깃발을 들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세월호 특조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연석 전 장관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이들 3명은 당 지도부의 김태흠 의원 면담을 둘러싸고 "전략공천은 절대 안 된다"며 벌써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김태흠 의원이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되면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보령·서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이영수 전 청와대 행정관, 민주당 나소열 전 서천군수의 출마가 거론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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