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현 교수. |
담관결석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며 대부분 담낭에서 돌이 담관 내로 빠져나오면서 발생하게 된다. 이 때 돌이 담관 폐색을 일으킨 후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급성담관염이라고 한다. 급성담관염의 경우 주로 우상복부 통증과 발열, 황달 증상을 호소하게 되며 심하면 저혈압, 의식저하가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사율이 매우 높다. 담관결석으로 인한 급성담관염이 발생했을 때는 우선 금식을 하고 적절한 수액 공급을 하게 되며 또한 세균 감염이 동반되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또한 담관결석의 경우 췌관을 막아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하며 이는 음주와 더불어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관결석이 확인되면 내시경하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를 통해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 ERCP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환자의 경우에는 경피적 경간 담관 배액술(PTBD)을 시행할 수 있다.
담관암은 담관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담관 내 어느 부분에서나 생길 수 있는데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암, 간문부 담관암, 총담관암으로 분류한다. 또한 췌장암도 담관을 흔하게 침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관암의 위험인자로는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담관낭종, 간내담석, 캐롤리씨병이 있으며 간디스토마라고도 불렸던 간흡충증 같은 기생충질환도 담관암의 위험인자다. 간경화, B형간염, C형간염은 간암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담관암 특히 간내 담관암의 위험인자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담관암 환자는 복통이 없는 황달을 호소하게 되며 이는 통증이 흔히 동반되는 담관결석과의 차이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담관암의 경우 일반 간질환과도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그 외에도 식욕저하 및 체중감소, 전신피로감, 가려움증, 회색변 등이 동반될 수 있다.
2018년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담관암의 발생률은 10만명당 14명 정도로 전체 암 중 9위에 해당된다. 가장 흔한 위암이나 갑상선암의 1/4 수준으로 흔하지는 않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각종 영상진단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담관암의 5년 생존율은 2018년 기준 28.8% 정도로 모든 암 중 췌장암 다음으로 예후가 나쁜 암이다. 담관암의 치료는 가능하다면 수술이 원칙이며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방사선치료나 최근에 나온 치료법 중 고주파열치료술이나 광역동학 치료법도 시도해 볼 수 있다.
담관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담관질환의 경우 황달을 동반한 간수치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간기능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담관의 염증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백혈구수, C-반응단백 수치를 체크한다. 또한 담관암, 췌장암과 관련이 높은 종양표지자인 CA19-9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담관질환을 평가할 때는 일반적으로 CT를 기본적으로 촬영하게 되고 CT에서 담관질환이 의심될 경우 병변을 정밀하게 보기 위해 MRI, 그중에서도 자기공명 담췌관 조영술(MRCP)을 사용한다. 또한 초음파내시경도 시행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초음파 기구가 달린 내시경을 위나 십이지장에 삽입한 후 담관이나 췌장을 최대한 근접해서 촬영하는 방법이다. 담관 및 췌장질환 진단에 매우 유용한 검사이며 복부초음파의 단점을 보완하는 검사다.
담관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검사로 내시경하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이 있는데 이를 통해 담관결석을 진단하면서 동시에 결석 제거가 가능하다. 또한 담관협착이 있을 경우 내시경하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을 통해 조직검사 및 황달을 낮추기 위한 담즙배액술을 시행할 수 있다. 내시경하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는 침습적 고난이도 고위험도 시술로 검사자의 숙련도가 중요하며 이때 생길 수 있는 합병증으로 출혈, 천공, 췌장염 등이 있다.
담관질환은 진단을 내리기 어렵거나 응급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담관질환이 의심된다면 췌장·담관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방문해 자세한 진찰과 적극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백규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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