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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환자들의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확진자 진료를 위한 의료 인력 충원, 시설 마련 등의 부담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입원실이 다수 마련된 일부 정형외과 병원들은 확산 위험성에 신청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는 그동안 대면진료가 불가능해 매출에 타격을 입었던 병·의원이 확진자 진료를 통해 매출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원내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며 신청 병원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입원실이 마련돼 있는 병원은 정부의 추가 방침이 없는 이상 신청을 꺼릴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여도 30일부터 일반 병·의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앞서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확충 추진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확진자 증가로 대면 진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래진료센터 확대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정부 방침에 따라 확진자는 코로나19 외 증상에 대해서도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정부 방침에 대면 진료가 불가피해 매출에 타격을 입었던 정형외과 등 병·의원들은 대면진료 허용에 따른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감염 확산, 의료 사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대전 A 정형외과 병원 관계자는 "치료를 위해서는 대면이 불가피하기에 그간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있었다. 환자의 갑작스러운 확진으로 인한 예약 취소, 수술 취소 등이 이어져 온 만큼 이번 대면 진료 허용으로 어느 정도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원내 감염과 의료진 확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리스크가 있어 신청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설과 의료진 확충에 대한 부담감에 신청을 꺼리는 병원도 있다.
B 정형외과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진료 시간을 구분하거나, 별도의 공간을 활용해서 진료해야 하고 의사와 간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방침이 있어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또한 확진 환자 수술 시 의료 사고 위험성도 있어 신청 여부에 대한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대면 진료를 신청하는 의료기관들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당장 입원실이 마련돼 있는 병원과 시설, 인력 확충에 부담을 느끼는 병·의원은 정부의 추가 방침이 없는 이상 신청을 꺼릴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수가 개선 등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신청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병·의원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의료단체 등과 함께 건강보험 수가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30일 기준, 전국 외래진료센터는 380곳으로 28일(279곳)보다 101곳이 늘었다. 충청권의 경우 총 36곳에서 41곳으로 늘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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