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위·중증, 사망자 수치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등 여전히 상황은 심각하다.
현재 위·중증 환자는 1300명대에 근접했고 사망자 또한 속출하고 있다. 이런 탓에 전국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70%, 비수도권 75.9%를 넘겨 한계상황에 도달했다.
스텔스 오미크론(BA.2) 국내 검출율이 56.3%에 달해 우세종이 된 데 이어, 감염 사실을 숨기고 일상생활을 하는 '샤이 오미크론' 환자 또한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정부는 치명률이 계절 독감 수준이라고 분석하며 조금 안심하는 분위기다. 물론 정부의 판단처럼 청·장년 층에게는 코로나19가 한번 지나가는 계절 독감 정도의 느낌일 수는 있으나 고령층에게는 심각한 질병이다.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이 60대부터 80대사이 고령층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말이다.
재확산 가능성도 여전하다. 벚꽃놀이를 즐기는 봄철 나들이객 증가 등으로 인해 재확산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를 반증하듯 대전지역 확진자가 5000명대로 떨어졌다 30일 0시 기준 다시 1만 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진자 발생 현황에 변동이 심하다.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의료계에서도 아직 방심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계 혼란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선 의료진들의 곡 소리가 나올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전담 병상이 포화상태다 보니 확진된 의료진들 조차 5일 또는 3일만에 격리가 해제돼 현장에 투입될 정도로 의료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오미크론 감염 후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고 있어 현재 집계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면서 심각성은 여전하다고 경고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어려운 시점이다. 시간, 인원 제한을 두는 거리두기 방침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고, 경제는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방역에 고삐를 놓아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언제 다시 재확산 등 대혼란이 찾아 올 수도 있기에. 코로나19가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키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각자의 방역 수칙을 지키는 등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사회과학부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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