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허 신임총재는 "4년 전 신축구장 계획 발표 당시 다른 당의 후보들도 공약으로 내세운 상황이다. 이제야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것은 말 그대로 정치 논리고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KBO가 현재의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 지자체가 갑질하고 구단의 소중함을 모르면 (구단은) 떠나야 한다. 떠나봐야 (소중함을)느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의 경우 문제가 계속된다면 KBO총재가 쓸 수 있는 권한을 다 쓸 것이다. 구단이 떠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팬들이 화를 내고 그래야 자신들의 정치력에도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태정 시장은 모 스포츠 일간지를 통해 "허구연 총재는 그간 야구장 건립에 많은 공을 들여오신 분인데 정치권에서 쟁점화하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한 야구팬들의 실망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이글스가 대전 연고지를 떠나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근영 대전야구협회장은 "허구연 총재는 예전부터 야구장의 인프라에 관심이 많았던 인사로 그분 성향으로 봤을 때 무리한 발언은 아니다.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한화이글스를 응원하고 지역 야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연고지 이전은 반대"라고 말했다.
한화이글스 팬 페이지를 비롯해 야구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화 이참에 연고지를 떠나야 한다","지역 야구팬들을 호구로 보는 정치권","한화는 대전시민의 구단 연고지 결사반대"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허 총재는 "내달 4월 10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허태정 시장과 만나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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