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처 제공 |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와 더불어민주당 몫인 차기 국회의장 후보자로 지역 '배지'들의 하마평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9일 사퇴하면서 다음달 8일 경선이 예정된 새 원내사령탑 선거에 충청권에선 3선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의 재도전이 유력하다.
보령 출신인 김 의원은 공주고와 건국대를 졸업하고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19대 총선부터 21대 총선부터 내리 3연승을 하며 지역구를 탄탄한 보수의 텃밭으로 일궜다는 평이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도 깃발을 든 바 있는 김 의원은 당시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해 김기현 원내대표와 결선투표까지 갔지만 66대 34로 석패 한 바 있다.
원조 친박계(친박근혜계)로 문재인 정부 5년간 대여 강경파로 꼽혔다. 당 안팎에서 부동산 정책과 소득주도성장 등을 고리로 거여(巨與) 독주를 견제하는 데 톡톡한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역구는 수도권이지만 4선 권영세(서울용산),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도 충청 출신 인사로 원내사령탑 후보군이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권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선대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일등공신이 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핵심관계자) 중 한 명이다.
이밖에 윤 당선자와는 서울대, 검찰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도 있다. 권 의원이 새 정부 초대 총리 또는 국정원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점은 원내대표 선거 출마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충남 청양 출신인 윤 의원도 대선 경선과정부터 윤 당선자를 도왔다. 특보단을 이끌었고 민주당 인사를 영입하는 '서진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비 충청권 의원 중 원내대표 후보군으론 4선 권성동(강릉) 3선 김도읍(부산 북구강서을), 박대출(진주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5월 말 박병석 국회의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도 예열되고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몫인 차기 의장 선거는 구체적인 일정이 구체화 된 건 없다.
하지만, 4월을 코 앞에 두고 여의도 물밑에선 잠재적 후보군들이 당내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가는 등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반기 의장을 두고 박 의장과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5선 김진표 의원(수원무)의 재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도전자가 나올 지 관심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각각 5선 이상민(대전유성을), 변재일(청주청원) 의원의 도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둘 다 합리적 개혁 성향이며 계파색이 옅어 당내에 두루 신망이 두터워 차기 의장 도전을 위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박 의장(대전서갑 6선)이 충청 출신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동향 인사에 당내 의원들이 힘을 실어줄지는 변수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