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26일 경남과의 홈 경기를 마친후 승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
마사는 최근 코로나19에 확전되며 6라운드 김천전에 결장했다. 이전 라운드까지 마사는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와 볼을 필요 이상으로 끌고 다니는 플레이로 어려움을 겪었다.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줘야 할 마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득점은 침묵했고 6라운드까지 필드골이 2득점(PK득점 제외)에 머물렀다. 여기에 코로나로 주전 멤버들이 연달아 이탈하며 전력 공백이 생겼고 우승 후보 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의 공격력을 다시 끌어올린 것은 역시 마사였다. 마사는 3골을 터트린 경남전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중원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경남의 수비진을 교란했고 감각적인 볼 터치와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대전의 중원을 지배했다. 시즌 첫 선발로 나온 김승섭은 공격수부문 베스트로 선정됐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테크니션으로 왼쪽 측면에서 마사를 지원해 2개의 도움을 올렸다. 김승섭 역시 개막전부터 교체로 투입되며 기량을 확인시킬 기회가 적었다. 경남전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김승섭은 후반전 9분 원기종과 교체되며 체력을 안배하는 여유도 보였다. 이현식도 미드필더 부분 베스트로 선정됐다. 중원에서 마사와 명콤비를 이루며 전후반 내내 공간을 만들었고 후반에는 교체된 마사를 대신해 중원을 지휘했다.
수비에서는 조유민이 베스트로 선정됐다. 김민덕, 변준수와 함께 수비라인을 이끌며 경남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고 종종 중원까지 올라와 공격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유민 역시 코로나로 한 경기를 쉬었고 6라운드 김천전에 복귀했다.
이날 처음으로 K리그 신고식을 치른 다니엘 포바는 후반 28분 마사와 교체되면서 17분간 활약했다. 원기종이 얻어낸 PK찬스에서 키커로 나섰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오랜 시간 경기를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을 확인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 이민성 감독은 "다음에 더 좋은 골로 보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남전을 계기로 대전은 라인업 구성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완벽한 베스트11을 구성하는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동일 포지션간 경쟁 구도를 잡아 놓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올해부터 교체 선수가 5명으로 늘어나면서 B팀에서 두각을 보이는 신인 선수들에 대한 가량도 점검할 수 있게 됐다.
다음 라운드부터 대전에게는 또 다른 숙제가 생겼다. 헤트트릭을 기록한 마사에게 집중견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팀 내에서 마사를 대체할 만한 중원 자원이 마땅치 않다. 전반기 상위권으로 올라가려면 마사 없이 이기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한편 대전은 내달 2일 오후 6시 30분 리그 1위 부천을 상대로 시즌 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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