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산학일체 구현의 방법론, 잉크(INC)와 산학연락관(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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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산학일체 구현의 방법론, 잉크(INC)와 산학연락관(ILO)

최종인 한밭대학교 부총장, 융합경영학과 교수

  • 승인 2022-03-28 16:33
  • 신문게재 2022-03-29 19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최종인 교수
최종인 한밭대학교 부총장, 융합경영학과 교수.
대학의 시대적 사명으로 '산학일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연구와 시장 사이의 깊은 계곡, 이를 건너는 노력은 '죽음의 계곡에 다리 놓기'로 표현된다. 그렇다면 대학은 산학일체를 위해 어떤 목표와 바람직한 방법론이 있을까? 산학일체의 두 가지 목표로서 진화형 인재양성과 개방형 기업가적 대학, 그리고 실천 방법론으로 잉크(INC)와 산학연락관(ILO)을 제시해 본다.

첫째, 진화(進化)형 인재양성이다. 진화하는 기술, 미래 산업 수요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술과 소통하여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내 정주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교육 모델의 획기적 변환이 요구된다. 즉 세 가지 하이브리드 형태로의 변화인데, 학습자/수요자 중심으로 혼합 교육, 교육이 교과만이 아니라 비교과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진행, 나아가 학과 간 경계를 허물어 다중전공을 확대하고 학생 스스로 설계하는 전공으로까지 진화해 갈 필요가 있다. 이를 세 가지 방향의 산학혁신 교육모델에 적용해 보면, 교육 범위는 강의실을 넘어 시장으로 확대하고, 교육방법은 산학연이 교차해서 교육해야 하며, 교육내용은 미래 산업 수요를 깊이 반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때 핵심은 역시 테스트베드 캠퍼스를 만들어 대학이 시장성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교육과정에도 깊이 참여하는 방식인 '기업설계 전공'을 도입, 운영하는 것이다. '산학연'이 서로의 역할을 바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통해 교차 경험이 가능하고 이는 진화된 인재양성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미래를 살아갈 학생을 과거처럼 교육하는 것은 죄악"이라 했던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존 듀이(John Dewy)의 말을 실천에 옮길 때이다.

둘째, 개방형 기업가적 대학을 구현하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이란 아이디어를 가치로 바꾸어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볼 때, 대학이 개방과 혁신으로 시장가치 창출에 능동적으로 바꾸는 것은 시대정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빛을 발휘하려면 두 다리가 튼튼해야 하는데 하나는 고객의 욕구를 잘 파악하고 큰 불편을 느끼는 곳이 어디인지, 그 불편함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를 파악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문제를 해결할 기술과 역량을 보유하고 연계, 확보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디어(idea), 니즈(needs), 역량(capability)의 영어 앞 자를 따면 잉크(INC)가 되며, 이 세 가지가 만나는 곳에서 가치의 불꽃이 피어난다. 이를 통해 미래 산업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찾고 준비하며, 이를 비즈니스 모델(BM)로 바꾸는 훈련이 대학교육 곳곳에 있어야 한다. 즉 이 제품과 서비스가 기존과 비교해 무슨 차별화가 있는지(what), 누가 목표고객 이고 충족 안 된 욕구는 무엇인지(who), 왜 고객은 다른 우수한 경쟁자 대신에 이것을 선택해야 하는지(why)의 질문에 답하면서 그 가치제안(value proposition)을 날카롭게 다듬어 가야 한다. 이를 학생, 교수, 기업, 지역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해결의 협의체인 캠프(Camp) 운영과 성과로의 환류가 필요하다.

이때 산학일체를 위한 노력 가운데 그 격차를 줄이려면 양자 간 중간연결자로서 전문가(gatekeeper)가 필요하다. 미국 과학재단(NSF)은 산학연락관(ILO, Industrial Liaison Officer)을 운영하고 있다. 미 과학재단이 지원하는 연구센터들이 성공하려면 연구결과물이 혁신으로 연계되도록 혁신 촉진자 역할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ILO가 우리말로 '산학연락관'으로 번역되거나 '혁신촉진 교수'로도 해석된다. 따라서 기존의 산학협력중점교수가 산업체 경험을 대학 내 접목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산학 간 진정한 정보연결자, 혁신촉진자 역할로 진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죽음의 계곡 건너기"의 핵심역할 함께 그에 합당한 대우도 필요하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산학일체의 시대'로 진화하고 학생, 대학, 기업, 지역이 모두 '윈-윈'하는 생태계 출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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