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한밭대학교 부총장, 융합경영학과 교수. |
첫째, 진화(進化)형 인재양성이다. 진화하는 기술, 미래 산업 수요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술과 소통하여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내 정주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교육 모델의 획기적 변환이 요구된다. 즉 세 가지 하이브리드 형태로의 변화인데, 학습자/수요자 중심으로 혼합 교육, 교육이 교과만이 아니라 비교과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진행, 나아가 학과 간 경계를 허물어 다중전공을 확대하고 학생 스스로 설계하는 전공으로까지 진화해 갈 필요가 있다. 이를 세 가지 방향의 산학혁신 교육모델에 적용해 보면, 교육 범위는 강의실을 넘어 시장으로 확대하고, 교육방법은 산학연이 교차해서 교육해야 하며, 교육내용은 미래 산업 수요를 깊이 반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때 핵심은 역시 테스트베드 캠퍼스를 만들어 대학이 시장성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교육과정에도 깊이 참여하는 방식인 '기업설계 전공'을 도입, 운영하는 것이다. '산학연'이 서로의 역할을 바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통해 교차 경험이 가능하고 이는 진화된 인재양성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미래를 살아갈 학생을 과거처럼 교육하는 것은 죄악"이라 했던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존 듀이(John Dewy)의 말을 실천에 옮길 때이다.
둘째, 개방형 기업가적 대학을 구현하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이란 아이디어를 가치로 바꾸어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볼 때, 대학이 개방과 혁신으로 시장가치 창출에 능동적으로 바꾸는 것은 시대정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빛을 발휘하려면 두 다리가 튼튼해야 하는데 하나는 고객의 욕구를 잘 파악하고 큰 불편을 느끼는 곳이 어디인지, 그 불편함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를 파악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문제를 해결할 기술과 역량을 보유하고 연계, 확보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디어(idea), 니즈(needs), 역량(capability)의 영어 앞 자를 따면 잉크(INC)가 되며, 이 세 가지가 만나는 곳에서 가치의 불꽃이 피어난다. 이를 통해 미래 산업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찾고 준비하며, 이를 비즈니스 모델(BM)로 바꾸는 훈련이 대학교육 곳곳에 있어야 한다. 즉 이 제품과 서비스가 기존과 비교해 무슨 차별화가 있는지(what), 누가 목표고객 이고 충족 안 된 욕구는 무엇인지(who), 왜 고객은 다른 우수한 경쟁자 대신에 이것을 선택해야 하는지(why)의 질문에 답하면서 그 가치제안(value proposition)을 날카롭게 다듬어 가야 한다. 이를 학생, 교수, 기업, 지역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해결의 협의체인 캠프(Camp) 운영과 성과로의 환류가 필요하다.
이때 산학일체를 위한 노력 가운데 그 격차를 줄이려면 양자 간 중간연결자로서 전문가(gatekeeper)가 필요하다. 미국 과학재단(NSF)은 산학연락관(ILO, Industrial Liaison Officer)을 운영하고 있다. 미 과학재단이 지원하는 연구센터들이 성공하려면 연구결과물이 혁신으로 연계되도록 혁신 촉진자 역할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ILO가 우리말로 '산학연락관'으로 번역되거나 '혁신촉진 교수'로도 해석된다. 따라서 기존의 산학협력중점교수가 산업체 경험을 대학 내 접목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산학 간 진정한 정보연결자, 혁신촉진자 역할로 진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죽음의 계곡 건너기"의 핵심역할 함께 그에 합당한 대우도 필요하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산학일체의 시대'로 진화하고 학생, 대학, 기업, 지역이 모두 '윈-윈'하는 생태계 출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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