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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에 성사됐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오전 이같은 소식을 동시에 발표했다.
양측 브리핑에 따르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입장을 윤 당선인 측에 전달했다.
이에 윤 당선인이 "국민의 걱정 덜어드리는 게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취지의 답변을 청와대에 전하면서 만찬 회동이 전격이 성사됐다.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 일정 조율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간 26일 접촉에서 일정이 확정됐다.
한편,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으로서는 가장 늦게 이뤄지는 것으로, 이제까지 '최장 기록'이었던 1992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김영삼(YS) 당시 당선인 간 18일 만의 회동보다 하루가 더 걸렸다.
윤 당선인 측이 '의제 없는 회동'을 강조했지만,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첫 만남에선 다양한 국정 과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신구권력 갈등 뇌관으로 작용한 대통령집무실 용산이전 문제와 공공기관장 인사 문제 등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 당선인은 대선 핵심공약인 탈(脫) 청와대 구상 현실화를 위해 대통령실을 서울 용산의 국방부 부지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가시화하고 있다.
반면, 청와대는 안보 문제 등을 우려, 윤 당선인 계획에 대해 "무리한 면이 있다"고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8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집행 등에 의견을 접근하면서 극적으로 해빙 무드가 조성될 수 있을런지 관심이다.
양 측은 또 한은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지명을 둘러싸고 이른바 '진실 게임' 등을 벌인 바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 인사권 역시 28일 주요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또 오미크론 확산 속 윤 당선인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코로나19 피해보상 문제와 북한의 ICBM 발사 등 대북 문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모두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와 공공기관 이전 등에 대한 이슈도 논의테이블에 오를지에도 눈과 귀가 모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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