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이대녀 아닌 그냥 ‘나’... 10명 중 9명 “이대남 현상, 성별·세대갈등 분열 조장할 우려”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이대남·이대녀 아닌 그냥 ‘나’... 10명 중 9명 “이대남 현상, 성별·세대갈등 분열 조장할 우려”

언론재단 '이대남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
이대남 용어 10명 중 7명 '부정적' 인식

  • 승인 2022-03-27 12:34
  • 수정 2022-03-28 17:48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인포-이대남
그래픽=한세화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은 최근 대선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른 '이대남·이대녀' 현상과 관련해 성별과 세대갈등을 분열·조장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대남 현상이 '세대·성별 갈라치기 프레임'이라는 데에 국민 80%가량이 동의한다는 결과와 함께 이대남 당사자인 20대 남성들의 정치성향에 따라 스스로를 '이대남'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극명하게 갈렸다.

2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 발표한 '이대남 현상에 대한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이대남·아대녀 같은 구분이 성별·세대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응답이 전체 중 88.9%로 집계됐다. 총 5개 설문 응답항목 중 '매우동의'를 기준으로도 절반이 넘는 51.8%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다양한 성향을 지닌 20대 남성들을 단순하게 한 집단으로 묶어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가 85.8%, '이대남 용어, 나아가 20대 남성집단 자체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85.0%로 비슷한 수치로 2.3위를 기록했다.

이번 설문은 제20대 대선이 끝난 다음날인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 동안 20대부터 50대까지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진행했다.



그래프-1
'이대남' 현상의 실체에 대한 설문도 진행했다. '정치인, 인플루언서 등이 세간의 관심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활용하는 세대·성별 갈라치기 프레임'이라는 응답이 8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부에서 관찰되는 특성이 언론보도 등에 의해 확대·재생산되고 부풀려진 현상'이 0.9%p 적은 82.3%를 기록했다. 반면 '현실에 기반한 실체가 있는 사회현상'이라는 반대의견은 56.9%에 그쳤다.

그렇다면 20대 남성들은 실제 자신을 이대남이라고 인식하고 있을까. '이대남'의 당사자인 20대 남성들 가운데 자신이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3.3%에 불과했다. 반대로 '아니다'라는 응답은 36.8%, '잘 모르겠다'가 40.%다.

이는 정치성향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였는데, 스스로를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 20대 남성들은 보수가 44.1%, 중도 16.5%, 진보 8.3% 순이었으며, 반대로 '이대남'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보수 26.0%. 중도 41.8%, 진보 50.0%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원그래프
'이대남' 현상이 지난 대선에서 20대 유권자를 위한 후보들의 정치공약에 미친 영향력도 알아본 결과, '관련 정책공약이 더 자극적(포퓰리즘)이게 됐다'고 느끼는 비율이 6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약이 더 많아졌다' 55.0%, 관련공약에 있어서 후보별 차별화가 더 어려워졌다' 47.8%, '공약이 더 다양해졌다' 45.5%였다. '공약의 실효성이 더 높아졌다'라는 응답은 3명 중 한 명꼴인 21.6%에 그쳤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 대전의 심장 3대 하천, 관광 수상스포츠 도시로
  2.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순항'
  3. 매출의 탑 로쏘㈜, ㈜디앤티 등 17개 기업 시상
  4.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5. 소진공, 2024 하반기 신입직원 31명 임용식
  1.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세종권역 희귀질환전문기관 심포지엄 성료
  2.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3. 정관장 'GLPro' 출시 한 달 만에 2만세트 판매고
  4. 한밭새마을금고, 'MG희망나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진행
  5. 대전 여행업계, 명절 특수에 중국 무비자 정책까지 기대감 한껏

헤드라인 뉴스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행정절차가 완화되면서 대전시의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전평가 사무를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로 이양되지만, 여전히 정부의 권한이 강해 지자체의 자율성 강화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신규 설립에 대한 사전평가 사무를 지자체로 이양하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안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은 이달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통과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가 기능의 지방 이양을 추진하면서..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 위축 및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아 내년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이 56.6%, '투자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연구진이 방사성폐기물 안전 처분을 위한 신개념 방사성핵종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로봇과 센서를 활용해 핵종을 분리하는 기술로 빠르고 효율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원자력연은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 이종광 박사팀이 신개념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땐 방사성핵종 분석을 필수로 진행하는데, 분석은 다시 전처리·분리·계측 과정으로 나뉜다. 이종광 박사팀은 분석 단계 중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핵종 분리는 방사성폐기물을 녹인 시료에 특정 핵종과 반응하는 시약을 투입해 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 추울 땐 족욕이 ‘최고’ 추울 땐 족욕이 ‘최고’

  •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