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씨름 전성기 부활을 꿈꾸는 대전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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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씨름 전성기 부활을 꿈꾸는 대전 씨름

유소년 씨름 활성화 지역 씨름 저변 확대

  • 승인 2022-03-24 16:44
  • 수정 2022-04-29 20:58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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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대전씨름스포츠클럽 유소년 선수들이 오정동 대전씨름스포츠클럽 연습장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대전씨름스포츠 클럽)
80~90년대 국민 스포츠로 인기를 누렸던 씨름이 대전 씨름인들을 중심으로 전성기 부활을 위한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에 있는 대전씨름스포츠클럽 체육관에는 매일 저녁과 주말 허리춤에 샅바를 멘 씨름 동호인들이 모여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분위기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덩치 큰 거구들이 거친 숨을 몰아치며 구슬땀을 흘렸던 모래판 대신 푹신한 매트 위에선 다양한 체급의 남녀노소가 모여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직장인들과 대학생, 생활 체육인들로 구성된 대전씨름스포츠클럽은 2020년 씨름의 저변확대와 자생력 확보를 목적으로 결성됐다. 출범 1년 차인 지난해 여자씨름 선수 육성을 비롯해 초등학생 대상 씨름 교실 사업, 대학생 대상 생활체육 씨름 대회 개최 등 지역 씨름 부활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으며 '공공스포츠클럽 학교 연계형 사업' 공모를 위해 문지초등학교, 계룡디지텍고를 연계한 유소년 씨름 클럽 시스템을 갖추는 등 지역 씨름의 뿌리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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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씨름스포츠 클럽 초등부 선수들(대전씨름스포츠클럽)
대전씨름스포츠클럽은 오는 5월 경북에서 열리는 51회 전국소년체전 대전 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25일 갈마중학교 씨름장에서 열리는 선발대회에는 초등부와 중등부 체급별 80여 명이 참여하며 여기서 최종 선발된 선수들이 2개월간 집중 훈련에 들어간다. 목표는 초등부 장사급 1위, 중등부 경장급 1위, 청장급 1위, 장사급 2위다.



대회 준비를 위해 소속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출전 동의와 협조를 받았다. 대회 당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신속항원검사, 선수 및 관계자 외 출입차단을 진행하며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른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조기찬 대전씨름스포츠클럽 지도자 겸 대전씨름협회 실무부회장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미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씨름을 만들어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우리 클럽의 설립 목적"이라며 "지도자는 바늘이고 선수는 실이라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대전 대표 선수로 자부심을 품고 출전할 수 있도록 대전씨름스포츠클럽 김병일 대표를 비롯해 지역 씨름계 원로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모 방송에서 '씨름의 희열'이라는 예능 프로가 인기를 끌며 씨름 전성기의 부활을 기대했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확산으로 프로그램이 중단됐지만, TV를 통해 씨름을 접한 어린 선수들이 최근 생활 씨름에 관심을 보이며 씨름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 사무국장은 "코로나가 접어들면 학생들과 시민들이 언제든 씨름장을 방문해 운동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한편 대전 씨름을 이끌어갈 유망주 발굴을 위한 육성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씨름은 국가무형문화재이며 우리나라 전통 스포츠"라며 "대전이 전통씨름 부활의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씨름인들과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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