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만호 회장. |
이렇듯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이 느낀 불편한 점에 대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호기심이나 관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관심을 가졌다 하더라도 이내 잊어버리거나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발명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발명이라 함은 막대한 자금이나 조직, 인력 그리고 끊임없는 오랜 연구 기간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새로운 의약을 개발하는 데는 수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과 그에 따른 인력이 필요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의약의 개발은 외국의 메이저급 기업들만이 가능한 것이라고 인식됐고 우리나라의 제약업체들은 사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페니실린이다. 페니실린은 최초의 항생제로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연쇄구균, 임균, 수막염균 등에 작용해 편도염, 수막염, 임질, 중이염 등을 치료한다.
이 페니실린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생물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이 병원균에 대해 실험을 하던 중 실수로 배양기의 뚜껑을 닫지 않고 휴가를 갔는데 돌아와 보니 푸른곰팡이가 그 안으로 들어가서 번식하게 됐는데 푸른곰팡이가 번식하는 곳에는 다른 병원균이 접근을 하지 않았다.
이를 이상히 여긴 플레밍은 병원균을 푸른 곰팡이가 서식하는 곳에 놓아두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병원균이 사멸했다. 이를 보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본 결과 푸른곰팡이는 병원균에 대해 항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이용해 발명한 의약품이 바로 항생제인 페니실린이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아그라 역시도 우연한 계기로 인해 새로운 발명을 하게 됐다. 비아그라는 미국의 제약 회사인 파이저 사(社)가 개발한 남성 발기 부전 치료제의 상표명이다.
비아그라의 첫 시작은 협심증 치료제였다. 임상 실험 과정에서 남성 발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현재는 발기 부전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처음 비아그라(성분명 : 실데나필)는 고혈압 및 협심증 치료를 위해 개발이 시작됐으나 임상 실험 과정에서 실데나필이 심장으로 통하는 혈관을 확장시킬 뿐 아니라, 성기의 혈관을 확장시켜 발기를 지속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개발이 중단됐다.
이에 연구진은 협심증 치료제로의 개발을 포기하려 했는데 연구진 중 한 사람이 "이런 부작용은 오히려 발기부전 환자에게 좋은 것이 아니냐" 라고 발상을 전환해 발기부전 치료제에 초점을 맞춰서 다시 실험을 하게 되었고, 그 개발에 성공해 나온 제품이 바로 비아그라다.
우연한 계기로 개발하게 된 비아그라는 이를 상품화해 판매할 당시 미국 등의 언론에서는 "고개 숙인 남자의 자존심을 되찾아준 쾌거"라고 보도했고, 사람들은 그 상품의 발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현재 비아그라는 전 세계적으로 발기 부전제의 대명사가 됐다.
이렇듯 어떠한 발명들은 정말 우연한 계기로 인해 생각지도 못하게 우수한 발명이 되기도 한다. 이런 발명을 하게 될 경우에는 그 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이나 인력 등이 적을 뿐만 아니라 성공 확률도 높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계획적인 발명과 우연히 발명 중 어느 것이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줄지도 문뜩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인생에 전환점을 마련해 줄지도 모른다. 우리도 한번 이러한 발명에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민만호 대전변리사협의회 회장 (중일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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