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예술의전당 전경. |
세종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모습. |
2010년 8월 기본계획 수립 이후 11년 만인 2021년 5월 완공된 세종예술의전당의 지금 명칭을 확정하는 데는 세종 시민들의 의견이 결정적이었다. 당초 '세종아트센터' 가칭을 사용했으나 시민대상 설문조사 결과 '세종'의 도시인만큼, 한글 느낌의 예술의전당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당시 700석 규모 건립을 정부가 제안과 달리 규모 확대 여론이 조성됐고, 지지부진한 공방이 이어진 끝에 현재의 1071석으로 확정됐다. 소규모 공연장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는 가운데 2026년까지 나성동 인근 문화시설용지에 300석 규모의 소극장과 전시공간 조성 등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세종예술의전당 로고(BI)는 대공연장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길, 사선의 형태는 비상하는 건축물의 특징을 한글에 적용해 디자인했다. '세종'의 한글을 풀어쓰고 모듈로 결합하는 등 한글의 특징을 강조했다.
야외에서 바라본 세종예술의전당. |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무대공간과 기술점검을 위한 사전공연을 진행했다. 3회 공연 전부 예매 당일 1분 내외로 전석 매진을 기록, 1565명의 누적관객을 동원했다.
세종예술의전당의 첫 번째 운영전략 '예술과 함께'는 고품질 공연예술 기획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기획 전문 공연장'을 목표로 한다. 무대기계·조명·음향 기자재의 사이클 관리, 분장실과 라운지 등 예술가를 위한 편의시설을 개선·확충할 계획이다. 기획형 대관으로 공연장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 국내외 공연장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공연유통 활성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 전략 '시민과 함께'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공연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관객이 원하는 공연기획과 시민 참여형 축제 개발 등 체류형 공연장으로 운영한다. 또 젊은도시 세종의 특성을 살린 어린이 프로그램과 고령층을 위한 황혼 프로그램 등 저녁 시간대뿐 아니라 낮 공연을 다수 선보인다는 포부다.
마지막 '지역과 함께'는 지역 예술단 페스티벌 구성을 통해 지역우수공연을 발굴, 국내외 유통을 위한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르별 사전조사를 기반으로 지역은 물론 전 국민 공감 스토리를 발굴, '푸른세종 2030'을 연계한 공연을 제작할 예정이다.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공연예술계의 활성화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세종예술의전당 2022년도 기획공연 일정 <그래픽=한세화 기자> |
두 번째 개관 기념공연은 '푸른'을 주제로 4월 15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한다. '푸른세종'을 주제로 혁신과 애민으로 대표되는 세종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 새로운 곡을 선보인다. 지중배 지휘로 출범 66주년의 우리나라 대표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며, 국내 최고의 작곡가 황호준과 박영란의 역동적이고 평화로운 세종시를 그리는 희망적인 창작곡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전 악장을 연주한다.
공연은 시즌스페셜 8편, 국립단체페스티벌 7편, 클래식시리즈 5편, 지역협업프로그램 5편, 가족시리즈 3편, 미래거장시리즈 2편, 소극장시리즈 2편, 왕시리즈 2편, 기타 2편 등 총 8개의 섹션으로 나눴다. 올해 상반기(4월~6월)는 세종예당의 방향성을 제시할 장르별 상징성을 담은 11편을, 하반기(7월~12월)는 국립단체페스티벌과 장르별 우수작 등 25편의 차별화된 라인업을 선보인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두 차례의 개관 기념공연을 비롯해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뉴욕필하모닉' 공연을 준비했다. 국립오페라단의 '라트라비아타' 등 6개의 국립단체 공연도 만날 수 있다. 국립심포니의 '바그너와 부르크너'와 '천지창조', 국립합창단 '나의 노래', 국립현대무용단 'HIP合', 국립 정동극장 '적벽',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으로 구성했다. 미래거장 시리즈로 스타인웨이 위너콘서트와 윤이상국제콩쿠르 수상자 공연도 선보인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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