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극복한 다문화가정 모습 |
코로나19로 조심스럽고 불안한 시대가 되어 버린 요즘 나와 내 아이들, 우리의 가족들은 어떻게 하면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요새는 매일 코로나19를 의식하게 되고 일상생활이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이 아프면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모의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3월 15일, 아이들이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돼 확진자가 됐다.
그 날부터 자가격리를 하며 아픈 아이들을 돌보느라 마음과 몸이 지치기도 했지만 7일 동안 하루 종일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나름 의미 있었다.
아이들이 아픈 것은 슬픈 일이지만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기도 했다.
아프고 집에 갇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답답하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관심과 사랑이 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고열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후에 시부모님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거기에 멀쩡했던 남편까지 아프기 시작하니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서천가족센터 선생님들이 집으로 찾아 와 문 앞에 생활용품과 먹거리를 내려 놓으며 힘 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우리 가족이 아프다는 사실을 센터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듣고 한 걸음에 달려 온 것이다.
사람이 아플 때 제일 힘들다는데 하물며 낯선 나라에서 생활하며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센터 선생님들의 관심과 응원때문이었던 것 같다.
선생님들의 정성에 감동했고 나는 한국에도 친정집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며 관심과 사랑받은 만큼 나도 누군가를 도우며 나눔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다짐을 해 본다.
친정집같은 가족센터 식구들의 사랑, 맛있는 초코라떼, 맛있는 반찬 덕분에 많이 회복됐다.
21일은 우즈베키스탄의 설 명절이다. 그 날은 자기격리가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새로운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생활하고 그동안 받았던 관심과 사랑에 대해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해 본다. 카말로바 딜노자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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