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수 없는 탓에 공무원 조직이 복지부동할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최근 물꼬를 튼 몇몇 사업만 반복해서 홍보하는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로 직급 관계없이 재택근무자 비율이 증가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없는 분위기다.
24일 열리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정례브리핑에서는 스포츠 기반시설 확충과 D-바이오랩, 갑천국가습지 신청 등의 추진상황과 성과들이 주로 언급될 예정이다.
우선 스포츠 기반시설 확충의 경우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과 베이스볼 드림파크, 충무체육관 그리고 한밭종합운동장 철거가 맞물린 주제다. 이 가운데 한밭종합운동장은 몇몇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이 철거 반대를 주장하고 있어 지방선거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이 중앙투자심의를 통과해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대전시의 로드맵대로라면 한밭종합운동장은 철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정책 결정을 완료한 사안이지만 반대 목소리가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허태정 대전시장이 공식적으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중투심 통과는 베이스볼드림파크 추진과 향후 충무체육관 리모델링 그리고 한밭운동장 철거 문제까지 이어지는 대전 스포츠 기반 시설의 맥을 관통하는 주제다. 철거로 정책 결정이 완료됐음에도 지선을 앞두고 시정 흔들기가 시작되면서 한밭운동장이 거론되고 있는데, 철거에 대한 대전시 입장 등이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고 했다.
K-바이오 랩허브 유치 실패 후 대전형으로 전환했는데 부지 매입 등 주요 절차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고, 갑천 국가습지 신청을 이미 행정이나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공식적으로 시가 추진 의지를 밝힐 자리가 될 전망이다.
다만 그 외 새로운 정책과 성과는 지방선거 완료 시점까지 발표를 미룰 수밖에 없어 시정 내부도, 시민들도 결국 관망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방선거 디데이가 가까울수록 대전시장 또는 구청장 후보들의 공약들이 쏟아질 텐데, 대전 발전을 견인하고 비전을 보여주는 현안과 정책을 살펴봐야 한다. 단 공직 내부는 복지부동의 시점이라 해도 물꼬를 튼 현안을 적극 지속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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