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큰시장에선 매주 화요일, 목요일 1시에 상인이 참여하는 라디오 생방송을 한다. |
지난해 개점한 대전 신세계 백화점은 과학관, 갤러리, 전망대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을 선보여 몰링 문화를 확산했다. 몰링이란 복합 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식사, 게임, 영화 등 여가도 즐기는 소비 형태를 지칭하는 용어다. 대전 롯데 백화점도 피트니스를 오픈하는 등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에 없던 즐길 거리와 체험으로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소상공인들도 다양한 즐길 거리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서구 도마큰시장은 상인과 주민이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봉사동아리, 기타동아리, 족구 동아리, 산악동아리, 라디오 방송 동아리, 댄스동아리 등을 운영한다. 헌혈하는 적십자 동아리도 추진 중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시장 내에서 라디오 생방송도 하는데 인근 주민들이 초대 손님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도마큰시장 상인회 심규찬 매니저는 "코로나로 동아리가 매출까지 이어지는 영향력이 아직 크진 않다"라면서도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앞으론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점가도 보고 즐길 거리를 만들어 친근한 상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중앙로 지하상가에선 올해부터 주말마다 버스킹을 기획한다. 작년 10월에는 AI·5G 기반 서비스로봇 융합 모델 출범식을 개최해 전국 최초로 다수·다종의 로봇을 선보였다. 배달로봇, 자율주행형 물류로봇, 추종형 물류로봇, 방역·순찰로봇, 홍보·안내로봇, 바리스타 로봇 등이 있다. 상징 캐릭터를 만들고 중앙분수대 환경 개선을 하는 등 경관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중앙로 지하상가 김진호 운영위원회장은 "온라인으로 소비패턴이 바뀌며 손님들이 밖으로 나오게끔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충남대 경영학과 정혜욱 교수는 "체험형 마케팅에서 폭이 넓어진 형태"라면서 소상공인에겐 불리하다고 했다. 정 교수는 "멀티 채널을 구축한 대기업은 체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중에 구매하게 할 수 있지만 소상공인은 멀티채널 전략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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