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윤석열호 과학기술은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윤석열호 과학기술은

  • 승인 2022-03-23 17:08
  • 신문게재 2022-03-24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임효인
임효인 사회과학부 기자
과학기술의 힘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비극에서도 그 사실은 여실히 드러난다. 과학기술 경쟁력을 지닌 국가나 기업이 과학기술을 통한 제재를 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대상은 그 피해를 피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특정 국가를 넘어서 전 세계를 제패하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기업 스페이스X사는 창업주와 관련한 여러 구설을 떠나 기업의 무게와 역할을 실감하는 일을 최근 과감히 벌였다. 민간 상업용 우주인터넷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를 위해 제공하면서 현지 상황을 전 세계에 생생히 전달할 수 있게 하면서다. 러시아를 비판하는 서방 국가들은 과학기술을 통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경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된 만큼 그 타격은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클 수밖에 없다.

누구나 아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굳이 또 언급하는 이유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차기 정부에 거는 기대와 우려 때문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우리 정부가 이끌어나가지 못할망정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해야 할 역할이 많다. 제대로 된 과학기술 정책과 실행은 집무실을 어디에 두느냐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다. 과학기술 거버넌스를 어떻게 할지, 이전에 원활하지 못했던 대형 국책사업은 어떻게 점검하고 진행할 것인지 등 숙고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윤석열 당선자가 후보 시절 언급한 항공우주청 신설을 놓고 말들이 많다. 항공우주청인지, 우주청인지, 우주처인지에 대한 명칭과 그 기능, 역할에서부터 어디에 어떻게 조직을 꾸릴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큰 것은 단연 어디에 이것을 둘 것인지인데 지자체는 물론이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까지 나서서 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현재 벌어지는 상황은 썩 그렇지 못한 듯하다. 정부가 괜한 갈등을 조장하는 꼴이 되지 않기 위해선 제대로 된 현장 의견을 수렴해 추진해야 한다.

과학과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부처를 다시 하나로 모은다는 것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앞서 경험해 본 바 부처 통합의 효과는커녕 오히려 퇴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명박 정부 때 시작해 아직도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 중이온가속기 사업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포함한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관심 가져야 할 사업이 한둘이 아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떠나 그 현장에 있는 이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반영해야 한다. 과학기술 분야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테다. 굳이 전 정부와 차이를 보이지 않아도 된다. 무르익지 못한 섣부른 결정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윤석열호의 과학기술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전적으로 당선자에 달려 있다. 부디 순항을 바란다. 임효인 사회과학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