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를 발표했다.
충남 논산이 고향인 이 후보자는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두루 거쳤다.
박 수석은 "이 후보자는 국내·국제경제 및 금융·통화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했다"며 "주변 신망도 두텁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경제·재정 및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정책으로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자 인선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는 인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했지만, 윤 당선인 측은 협의한 바 없다고 일축한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은 총재 후보자 지명에 대해 "총재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서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번 인사에 사실상 윤 당선인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는 뜻으로,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견해차를 어느 정도 해소해 회동을 앞당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윤 당선인 측은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이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후보자 자체에 대해선 "아주 좋은 분"이라며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는 감지된다.
정치권에선 이날 청와대의 한은 총재 후보 지명으로 그간 막혔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가능성에도 물꼬가 트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