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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선거기간에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잘 실천하고 국정과제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려 한다"며 윤 당선인의 지역 행보 구상을 알렸다.
김 대변인은 이어 "윤 당선인은 국민이 어느 지역 사느냐에 따라서 불이익 받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했고, 그래서 지역 발전의 의지를 국정과제에 빠짐없이 담겠다는 원칙을 견지해왔다"며 "국민께 가까이 가기 위한 행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 지역 일정에 나서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촉진을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일정 시기에 대해선 "머지 않은 시점에 가려고 검토 중인데 이번 주내는 좀 급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으며 방문 지역에 대해선 "어떤 지역으로 할지 결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빠르면 다음주 부터 윤 당선인의 지역 행보 돌입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충청의 아들'을 표방해 오면서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통해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에서 압승한 바 있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정치권 화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를 위한 관련법의 조속한 처리를 당 지도부에 당부하는 등 충청권에 애착을 보여온 만큼 지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당선인이 새 대통령 집무실 '용산 시대'를 발표하기 전 국방부를 직접 찾았던 것처럼 세종집무실 설치에 앞서 유력 후보지를 다녀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집무실 설치 장소로 거론되는 곳은 올 8월 완공, 12월 개청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이다.
이와 별도로 세종시엔 애초 건설 단계에서 청와대 부지로 원수산 인근 S1 생활권 내에 유보지가 확보돼 있는데 이곳에 세종집무실 신축도 고려해 봄직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대선 기간 윤 당선인이 약속했던 지역 핵심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청권 전체적으론 중원 신산업벨트 조성,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충청권 광역철도 조기구축 등과 관련한 구체적 로드맵 제시를 요청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도별로는 대전의 경우 제2연구단지 조성, 방위사업청 이전 세종은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디지털미디어센터 조성 등의 조기 가시화 요청이 이뤄져야 한다.
또 충남은 서산민항, 동서횡단철도 구축은 충북 충청권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방사광가속기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 촉구도 시급하다.
한편, 윤 당선인 인수위 경제1분과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기획재정부로부터 업무보고를 청취한다. 경제부처 업무보고를 세종시에서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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