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일본인 미드필더 이시다 마사토시(대전하나시티즌) |
대전하나시티즌의 일본인 미드필더 이시다 마사토시(27)의 인터뷰는 승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던 시티즌 선수들을 '원팀'으로 만들었다. 비록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마사의 서툴렀던 한국어 인터뷰는 5개월이 지난 지금도 대전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 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022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마사를 완전 이적시켰다. 마사 본인도 대전이 재계약 의사를 묻기 이전 마음속에서 대전 잔류의 마음을 굳혔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자신과 다짐이었다.
마사는 대전에서 연습벌레로 불린다. 훈련장에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도 별도의 연습을 요청해 코치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지난 시즌 7득점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2021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하는 '하나원큐 Kleague2 Award 2021'에서 미드필더 부분 BEST11에도 선정됐다.
선수 인생에 있어 가장 화려한 한 해를 기록했지만, 마사의 마음속에는 간절한 목표가 있다. 바로 대전의 유니폼을 입고 승격을 이루는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일본의 가족들과 친구들과도 온통 승격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할 정도였다.
대전에 남은 이유에 대해 마사는 "책임"이라는 한국어로 답했다. 그는 "K리그 4년 차를 지내고 있지만, 내가 있는 곳은 K리그 2부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대전과 함께 1부 리그 진출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책임이기에 남았다"고 강조했다.
한국생활 4년 차를 맞이한 마사는 웬만한 한국어는 통역이 없어도 소통할 수 있다. 그러나 마사는 올해 구단에 통역을 새로 요청했다. "한국어는 많이 늘었지만, 동료들과 세심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라는 것이 마사의 설명이다.
지난 시즌 안산과의 33라운드에서 3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마사는 경기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는 축구 인생에 있어 패배자"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그의 생각은 여전히 패배자에 머물러 있다. 마사는 "축구 인생에 있어 아쉬움과 좌절의 시간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며 "올해도 나 자신에게는 승격을 이루기까지 패배자임을 되새기며 나를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즌 첫 경기 광주에서 패했지만 마사는 아쉬움 대신 또 한 번의 독기를 품었다. 시즌 전망을 묻자 그는 "지금은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다. 시즌 중 위기가 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도 필요하다"며 "긴 싸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팬 여러분들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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