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코로나 확진자 분만 시설 부족으로 지역 내 확진 임신부가 타지역으로 이동 출산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대전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유성구 보건소는 21일 오전 10시 52분께 전민동에 거주하는 코로나19 확진 임신부 A씨(33)로부터 구조 요청 전화를 받았다.
코로나 확진자라고 밝힌 A씨는 양수가 터져 아이가 곧 나올 것 같다며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보건소는 지역에 있는 모든 병원에 확진 임신부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했지만 남은 병상이 없었다.
타 지역 이동 출산이 불가피한 상황에 보건소는 병상이 마련돼 있는 울산시 소재 병원을 섭외, 119상황실에 연락을 취해 이동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충북대병원에 병상이 남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이동, 40분 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전 소방본부와 보건소의 노력으로 A씨는 무사히 출산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지역 내 코로나 확진자 분만 병상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보건소는 지역에 코로나 분만 병상이 너무 적어 이러한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추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유성구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 임신부 출산에 소아과 의사, 1인 인큐베이터, 소독 인원 등 꽤 많은 인원이 투입돼 병실을 구하기 힘들기도 했지만, 문제는 지역에 코로나 분만 시설이 있는 곳이 너무 적다는 것"이라며 "추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역에 분만이 가능한 음압병상을 보유한 병원은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단 두 곳. 병상도 단 두 병상만 운영되고 있다.
확진 환자를 위한 병상이 1190개나 되지만 코로나 확진 임신부를 위한 병상은 태부족인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러한 사례가 많지 않아 두 개의 병상만 운영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추가적으로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을지대병원 등 지역 종합병원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분만 병상 운영에 시설·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선뜻 나서는 병원이 없을 것"이라며 "지자체는 지역 병원에 시설·인력 지원을 통해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성현·김지윤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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