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한세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 공연장 대부분이 셧다운과 휴·폐관을 반복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객석 띄어 앉기와 방역 패스 등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됐지만, 거리두기 조정에 따라 수시로 변경된 방역지침 탓에 관람객들의 혼선과 피로감이 중첩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전과 충청권의 공연매출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60%가량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 공연예술분야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올해 1월 초 기준으로 하면 코로나 첫해인 2020년에 비해 1.8배 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CTI(한국문화관광위원회) 예술동향분석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공연은 1만8240건이며, 4244억 원의 매출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에는 1만6199건의 공연 취소, 매출 피해액은 3291억 원이다.
공연예술분야의 막대한 피해 규모와 달리 시각예술분야에 따른 전시는 빠른 회복을 보였다. 2020년 2750건의 전시 취소 건수를 보인 시각예술 분야는 같은 해 1201억 원의 매출 피해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기준 코로나19 이전보다 2839건이 증가하며 1년여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문화예술분야 신용카드 지출액의 경우 올해 2월 27일 기준 4442억 원의 신용카드 승인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9년 6355억 원 대비 30%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2개월을 기준으로 한 수치인 점을 고려했을 때, 연말까지 12개월이 같은 추이를 보인다고 가정하면 총 2조6652억 원이 되므로 2019년보다 2배가 넘는 수치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술인 활동증명 추이도 알아봤다. 2021년 12월 대비 충남이 4.9%의 증가율은 기록하며 제주 6.7%, 광주 6.6%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2022년 2월 기준 지역별 인구대비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예술인 비율은 대전이 0.23%를 기록하며 부산·전북과 같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0.51%, 제주 0.27%, 경기·경남 0.21%, 광주·세종 0.2% 등이다. 연령대별로는 올해 2월 기준 30대가 34.1%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18.7%로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음악이 24.7%, 미술 21.3%로 두 분야가 전체 중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연극 13%, 문학 9.3%, 영화 6.9%, 국악 4.9%, 무용 3.9% 등이 뒤를 이었다.
라영태 대전미술협회장은 "코로나 여파로 작가들의 대외활동이 제한되고 심리적인 위축 등 애호가들과 대중을 접할 기회가 크게 줄었다"며 "개인 작업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작품활동에 집중할 기회가 증가했고, 지난해부터 제한적이지만 전시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라며 전시예술분야 추이를 설명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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