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용문동 재건축 현장 주변 도로 모습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발생했다. |
#대전시민 A 씨는 얼마 전 퇴근길에 운전하다 타이어가 찢어지는 위험천만한 일을 겪었다. 주행 중 쿵 소리와 함께 차가 심하게 덜컹거려 갓길에 차를 세워 살펴보니 도로에 포트홀(도로 패임)이 심했으며 그 구간을 차가 통과하면서 타이어에 충격이 가해져 찢어진 것이다. A 씨는 "저녁이라 어두워서 도로가 잘 보이지 않다 보니 피하지 못했다"며 "보험처리는 다 된다곤 하지만 최근에 새로 산 차라서 짜증이 났다"고 토로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어김없이 대전의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생기고 그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장 인근 도로에 건설용 대형 트럭들 자주 다녀 포트홀이 심각하지만 정기적인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다.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전에서 포트홀 발생 건수는 2021년 8383건, 2020년 9229건, 2019년 7585건에 달하며 특히 3~4월에 1000여건 이상 발생했다.
포트홀은 해빙기인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데 도로에 스며든 물기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아스팔트가 약해져 균열이 생기는 것으로, 대형 트럭 등 도로 위를 지나는 차량의 하중에 의해 균열은 더욱 심해진다. 이런 포트홀은 타이어 펑크와 휠 훼손 등 차량 파손을 일으키며 포트홀을 피하기 위해 차선 이탈을 할 경우 추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사고위험도 크다.
포트홀 모습 |
최근에는 대전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주변 노후 도로들의 포트홀 문제가 심각하다. 주민 제보를 받아 재건축이 이뤄지는 서구 용문동 1·2·3구역 재건축 현장 인근 도로를 살펴보니 도로 전체에 크고 작은 구멍들이 발생해 있었다. 한 차량은 포트홀을 밟지 않기 위해 차선 침범해 아슬아슬하게 피해가기도 했다. 서구 탄방동 재건축 현장 주변 도로도 마찬가지였다.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있었으며 패인 구멍 사이로 버려진 담배꽁초 등 쓰레기들도 보였다.
탄방동 재건축 현장 인근 도로 모습, 포트홀 사이로 담배꽁초 등이 버려져 있다. |
탄방동 주민 B 씨는 "며칠째 재개발 구역 근처 도로가 저 모양"이라며 "지날 때 차가 덜컹거리는 것도 싫고 혹시라도 차량에 문제가 생길까 피해 다닌다. 구청에서 재건축 인근 도로만이라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현장팀을 세 팀 정도 운영하는데 하루에 민원이 몇십 건씩 들어오다 보니 민원을 우선 처리하고 있어 일반 순찰이 늦어진다"며 "문제가 되는 지역 도로의 경우 현장 조사를 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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