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형 자원순환 사회를 꿈꾸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대전형 자원순환 사회를 꿈꾸며

전재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 승인 2022-03-28 08:29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전재현 환경녹지국장 사진
전재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2021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생명표'에 의하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세(남성 80.3세, 여성 86.3세)로 10년 전보다 3.3세가 늘었다. 반면 질병으로 고통받는 유병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66.3세라 한다. 건강하지 못한 채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일 수만은 없는 것이다.

사람이 생로병사를 겪듯이 경제도 순환구조가 있다. 산업혁명 이후 260년간 자원의 생산·소비·폐기라는 일방통행식 선형경제, 즉 유용한 자원을 조달해서 제품을 만들고 쓰임이 다하면 버려지는 3단계 구조였다.

이러한 선형경제에서는 자원이 순환되지 않고 모두 쓰레기로 버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플라스틱은 14%만 재활용되고 주로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되어 왔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들에 2030년까지 도시 쓰레기의 70%, 포장재 폐기물의 80%를 재활용토록 권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선형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자원순환 시대로 전환하기 위해 폐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2018년 '자원순환기본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생산·소비·회수·재활용의 순환경제 시스템으로 들어섰다는 평가다.



최근 코로나19가 쓰레기 대란의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에서도 생활폐기물을 자원으로 활용하고 매립장의 사용연한 증대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는 하루에 음식물 폐기물 200톤과 음폐수 200톤을 처리하면서 연간 바이오가스를 8000천N㎥ 이상 생산하여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하고 있고,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도 연간 4000천N㎥이상 포집해 열병합발전소 연료로 공급함으로써 친환경도시 조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환경에너지종합타운에서도 하루에 생활폐기물 400톤 및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 300톤을 고형연료를 생산·판매하는 등 폐기물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품질의 투명페트병 분리수거를 위한 '무인회수기 설치 사업'과 재활용폐기물을 분리해서 가져오면 품목별 가격에 따라 현금을 보상해주는 '재활용 플랫폼 사업', 재활용폐기물 거점 분리배출을 위한 '재활용 정거장 사업'은 오랫동안 썩지 않는 폐자원의 재활용 유도와 폐기물의 발생억제, 주민참여라는 3가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주민공동체와 공공기관이 융합한 자원순환을 위한 미래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앞으로 자원순환 정책을 촉진하기 위한 '대전광역시 자원순환기본조례'가 곧 시행된다. 이 조례의 근본 취지는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통해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발생된 폐기물은 최대한 재사용하는 것으로 자원순환 사회로의 전환에 관한 다양한 시책을 수립·시행을 위한 것이다.

지구는 지금 미세먼지, 해양오염, 폐기물 문제 등으로 병들어 가고 있고 치료가 시급하다. 환경에 대한 위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가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인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나무는 물과 흙, 햇빛이 키우지만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재목으로 자란다. 대전형 자원순환사회 역시 시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 속에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전재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긴박했던 6시간] 윤 대통령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2.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3. 계엄사 "국회 정당 등 모든 정치활동 금지"
  4. 계엄사 "언론·출판 통제…파업 의료인 48시간 내 본업 복귀해야" [전문]
  5.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1. "한밤중 계엄령" 대전시-자치구 화들짝… 관가 종일 술렁
  2. 여야 한목소리로 ‘내란죄’ 강조… “하야·탄핵, 엄중한 책임 묻겠다”
  3. [속보]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해제 공식 발표
  4.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5.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헤드라인 뉴스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기국회 등 올 연말 여의도에서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한 충청 현안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다시 연기된 2차 공공기관 이전부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충남 아산경찰병원 건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중부고속도로 확장까지 지역에 즐비한 현안들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단 지적이다. 3일 오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등 밤사이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갔..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