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제로금리에 가까운 예·적금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덩달아 상승하자 이자 수익을 얻기 위한 지역 금융소비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2022년 1월 중 대전·세종·충남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예금은행 잔액은 3조 7919억원 증가한 90조 37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성예금이 증가를 견인했다. 저축성예금은 3조 3078억원이 늘었나며 증가액의 90%에 달했다. 통장에서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도 5705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 달 전인 2021년 12월 4조 563억원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통상 1월엔 예·적금을 가입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예금은행 수신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예년에 비해 그 폭이 두드지고 있다. 1년 전인 2021년 1월 예금은행 수신액이 8300억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의 1월 예금은행 잔액은 2조 8292억원 증가한 44조 285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저축성예금은 2조 4013억원, 요구불예금은 4923억원 각각 증가했다.
세종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세종의 1월 예금은행 잔액은 1조 757억원 늘어난 15조 2620억원이다. 저축성예금은 1조 112억원, 요구불예금은 930억원 각각 상승했다. 충남은 예금은행 잔액이 감소가 둔화됐다. 충남의 1월 예금은행 잔액은 1129억원 감소한 30조 8234억원이다. 한 달전인 2021년 12월 1조 1071억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내림세가 축소됐다. 저축성 예금만 놓고봐도 2021년 12월 4592억원 하락폭을 이어가다 2022년 1월 1047억원 감소하며 그 폭이 축소됐다. 이 기간 요구불예금은 6081억원 감소에서 151억원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예금은행 잔액 증가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가 덩달아 오른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1월 14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증가한 1.25%로 늘면서 각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일제히 인상됐기 때문이다. 그간 기준금리 낮아 은행에 돈을 넣어둬도 세금을 제외하면 손에 쥘 수 있는 이자수익이 적었으나,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인상하며 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각 시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1년 만기 최고 4.40%의 적금 상품이 나오기도 했다.
당분간 시중은행에 맡기는 예·적금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현지시각인 3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연내 몇 번 더 오를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그럴 경우 예·적금 금리도 올라 저축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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