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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예산과 지원범위를 2배까지 늘리며 대전지역 첫 안착에 지자체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한 관람 건수와 공공 공연장 위주로 편중되는 등 본래 취지와 다른 행보가 관측되면서 지원사업 초기에 맞는 모델링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문화계 일각에서는 사업 초기일수록 당장 예산 소진을 위해서가 아닌, 본래 취지의 증폭과 활성화를 위한 공연단체들의 체질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대전시와 지역예술계에 따르면 학생문화예술관람지원사업 사업비와 관련, 2021년 12억원에서 올해 21억원으로 2배가량 늘리고 지원 대상도 기존 중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확대한다. 15일부터 열린 어플리케이션 '아트키움'을 통해 학생 스스로 원하는 작품을 선택·신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1인당 2만 포인트를 기본으로 희망자에 한해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차감 포인트의 빠른 현금화로 예술단체로 정산을 위해 금융기관 연계한 결재시스템 마련과 함께 예술작품 정보제공 등을 위한 콜센터 운영을 병행할 방침이다.
'학생문화예술관람지원사업'은 청소년기의 문화예술 체험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창의력 증진을 도모하고 '문화키즈'로 성장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 취지를 담았다. 2025년까지 총 9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2021년 10월부터 시작한 학생문화예술관람지원사업은 올해 2월까지 4개월간의 시범 운영기간 동안 1만2917명이 신청, 56개의 작품이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극공연 관람 수요가 극소수에 그친 데 이어, 음악·무용공연과 전시들이 대부분이 예술의전당과 연정국악원, 시립미술관 등 지자체 산하 공공 문화예술기관 중심으로 이루어져 민간과 공공의 조화가 깨질뿐더러, 지역예술생태계 활성화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학생문화예술관람지원 시범사업 참여작품 선정 현황자료를 확인한 결과, 총 56개의 작품 중 연극 16개, 음악 28개, 무용·오페라·뮤지컬·인형극 7개, 전시가 5개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민간예술단체 공연은 19개에 그쳤으며, 대부분 공공문화예술기관 중심으로 공연이 이뤄졌다.
지역문화계 인사는 "지역의 민간극단들의 경우 10명도 채 받지 못한 단체가 수두룩하고, 그마저도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이 취소됐다"며 "지원사업 초기 상황에 맞는 모델 재정립 등 투입예산을 원활히 소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공연계 인사는 "다른 지역의 경우 미술관에서 마술사가 그림을 설명하고 연계한 마술쇼를 선보이는 등 이머시브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공연이든 전시든 사업단체가 스스로 고민하고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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