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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중도일보 등과 만나 "(어제 당선인에게) 충청권 기자간담회 계획을 설명하니 윤 당선인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전해달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정부 첫 국무회의 세종시 개최는 단순한 장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지방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당선인 의지가 담긴 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해석을 달았다.
윤 당선인이 취임 첫 국무회의 장소를 세종시로 정한 것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차원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세종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이번에 취임 첫 국무회의를 세종에서 열면 역대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역대 보수정권과는 달리 윤석열 정부 5년간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정 부의장은 세종시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와 관련한 윤 당선인의 언급도 전했다. 그는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약속과 마찬가지로 세종 2 집무실도 국민과의 약속이니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용산 국방부 부지 이전 발표에 대해 정치권 일각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세종집무실 설치가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일소한 것으로 발언으로 들린다. 다만, 세종집무실 실제 설치 시기에 대해선 "법이 통과해야 하고 예산도 확보돼야 하고 건물도 지어야 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속도 조절하기도 했다.
인수위원회 충청권 현역 의원 등 지역 인사 기용이 미흡한 것과 관련해선 정 부의장은 "윤 당선인이 이를 듣고는 내가 충청인데 뭘… 이라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내각 인사에서 충청 홀대 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21일 최고위원회에서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결정된 정 부의장은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가 간단치 않을 것 같다"며 "적재적소 인물 발탁을 위해 합리적으로 공평무사하게 공관위원장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현역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를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기류"라면서도 "(적합한 후보가) 현역 의원밖에 없다면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여지를 열어뒀다.
윤석열 정부에서 총리 후보 하마평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국회 부의장직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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