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20일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6라운드에서 김포에 승리를 거두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은 경기시작 전부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팀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일 예정됐던 B팀의 경기가 무산되며 주전 멤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전 라운드에 출전했던 마사를 비롯해 김인균, 서영재 등 핵심 멤버들이 라인업에 빠졌다. 다행히 조유민을 비롯해 권한진 등 주전급 수비수들이 돌아온 것이 다행이었다.
전반 이른 시간 상대의 반칙으로 PK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2분 만에 대전 진영 문전혼전상황에서 최재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선제골을 넣고 잠시 집중력을 놓친 부분이 아쉬웠다. 대전은 전열을 가다듬고 공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중원에서 볼 배급을 맡은 마사가 빠지면서 레안드로의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이 집중됐다. 전반 28분 원기종이 크로스를 받던 과정에서 넘어져 두 번째 PK를 얻어냈고 레안드로가 골을 넣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들어 김포가 공세를 바짝 당기면서 대전에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대전은 선수비 후 역습으로 대응했고 후반 종료 15분을 기점으로 김포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다행히 조유민과 권한진 등 노련한 수비수들이 김포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에 투입된 김승섭과 레안드로가 이따금 역습으로 좋은 장면을 만들었으나 추가 골은 없었다.
김천에 2-1신승을 거둔 대전은 5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얻었다. 첫 승을 원정에서 챙긴 것은 다행스럽지만, 필드골이 아닌 PK로 득점을 올린 점, 후반 막판 김포의 압박에 시달렸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1라운드부터 지적됐던 골 결정력 부족은 김포와의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확실한 골잡이를 확보하는 것이 대전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9위로 내려앉은 순위도 끌어올려야 하는데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26일 리그 6위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다음 상대는 리그 1위 부천이다. 무승이나 연패가 이어진다면 상위권 도약이 힘들어진다. 10라운드까지 최소 중위권으로 끌어올려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가장 큰 적이다. 매 경기 핵심 선수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대전만의 문제가 아닌 리그 전체의 고민이지만 우승을 바라보는 대전에는 부담이 크다. 이민성 감독은 "하루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다. 전화 받기가 어렵다"며 "이 시기를 넘길 수 있는 것은 선수들과 코치진뿐이다. 좋지 않은 분위기를 끊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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