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대통령실 용산 이전·행정수도 세종시 완성 환영

  • 오피니언
  • 시사오디세이

[시사오디세이] 대통령실 용산 이전·행정수도 세종시 완성 환영

이종오 법무법인 윈 대표변호사

  • 승인 2022-03-21 09:37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이종오 대표변호사
이종오 대표변호사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당선됨으로써 마무리됐다. 윤석열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파격적인 검찰 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에 이어 검찰총장까지 발탁했던 인물로 시대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여야는 대선 결과를 분석하고 당을 정비해 다가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시기로 보인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이슈는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실 이전 공약의 실행 여부인 것 같다.

대통령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는 발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경호 문제와 광화문 광장 일대가 집회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는 문제 등으로 미루어오다가 헌법 개정을 통해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옮기겠다면서 공약을 파기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윤석열 당선인에게도 동일하기에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이 아닌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은 불가능하니 어쩔 수 없이 청와대를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국민에게 변명했던 전력이 있고, 같은 이유로 윤석열 당선자의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 공약도 실현되기 힘들다고 평가절하했기에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행보가 탐탁지 않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이 아닌 용산에 설치하는 것은 공약을 파기한 것이다. 청와대 이전 비용은 1조 원이다.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같이 있어서 안보 위협이 증가한다는 등 기어이 어깃장만 놓고 있는 거로 보인다.

과연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 설치하면 문제가 있는 것일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더불어민주당도 세종시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에 대해서는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찬성한 법안을 발의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종시 대통령 집무실은 되지만 용산 대통령 집무실은 안된다는 건 무슨 논리인지 더불어민주당에 묻고 싶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이유가 내로남불이었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용산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는 것을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들어 막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조선의 수도는 한양이라는 경국대전 구절을 들어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를 세종시에 설치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의 웃기지도 않은 위헌 판결로 마무리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이라는 꿈을 이루어야 할 시기다.

윤석열 당선자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도 이전하겠다고 나서면서 국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면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이를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원포인트 헌법 개정을 통해 청와대를 세종시로 이전해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자치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더 큰 꿈을 국민에게 어필하는 것이 현 시국을 정면 돌파하는 묘수가 아닐까싶다.

세종시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법안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48명의 동의를 받아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이미 발의했고 같은 내용으로 강준현 의원이 발의한 법안도 170석이 넘는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 전원이 찬성했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당선자도 이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고 있다.

이렇듯 세종시 대통령 집무실 설치에 찬성하는 국회의원이 개헌에 필요한 정족수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원포인트 개헌을 통해 청와대의 세종시 이전을 추진한다면 고 노무현 대통령의 꿈도 이루고 어젠다를 선점할 수도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강력한 추진력을 부여하기 위해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몰표를 던진 것이고, 그러한 기대가 사라지는 시점에서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더불어민주당에 경고를 한 것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반면 국민의 힘은 대통령 선거의 승리에 한껏 취해 구태의연한 인물들이 서로 지방선거 후보자로 나서면서 도로 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회귀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국민은 전통적인 수구정당에 투표한 것이 아니라 참신하고 정의로운 윤석열과 중도우파를 표방한 국민의 힘을 선택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종오 법무법인 윈 대표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