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구를 살리는 소중한 약속, "수돗물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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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구를 살리는 소중한 약속, "수돗물 마시기"

조재창 K-water 금강사업계획처 처장

  • 승인 2022-03-27 10:51
  • 신문게재 2022-03-22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조재창처장님 증명사진
조재창 K-water 금강사업계획처 처장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나라가 정한 주제는 "하나 된 물"이다. 물관리 일원화로 국민 물복지를 향상하고, 기후 위기 시대에 소중한 자원이자, 탄소 중립에 이바지하는 물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창출하자는 의미이다.

작년 10월, 환경부에서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가정에서 물을 먹을 때, 48%는 정수기, 27%는 생수, 24%는 수돗물(끓이거나, 그대로)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특이한 점은 20대 이하의 경우, 생수가 72%, 수돗물이 7%로 젊은 세대일수록 수돗물을 음용을 꺼린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수돗물은 세계 물맛대회 7위, 국가별 수질지수 8위 등 이미 맛과 수질 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2013년에 발표된 OECD 11개 국가의 수돗물 음용률 평균이 51%인데, 우리나라는 5%로 최하위를 기록하였다. 맛과 수질은 세계적인데, 음용률은 세계 최하위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나라 국민은 먹는 물을 선택할 때, 편리함과 수질 신뢰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수돗물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는 노후관 교체와 원수수질관리를 최우선 과제하고 생각하였다.



정부는 수돗물 적수와 유충 사태 이후, 수돗물 안전·위생관리 강화를 위하여 노후 상수도관과 정수시설의 현대화, 상수원 수질관리 강화 등 대대적 투자를 통해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자체도 옥내 노후 급수시설의 교체와 가정의 수돗물 수질측정을 지원하는 안심확인제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인간은 생존과 건강을 위해 매일 물을 마셔야 한다. 어떠한 물을 마실 건가는 편리함, 신뢰, 가격 등 각자의 가치와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정부는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하여 수돗물 생산·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하여 고효율·저에너지형 설비 도입과 수열에너지·소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탄소 중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탄소 성적표지에 따르면 2L 기준으로 수돗물의 탄소 배출량은 0.338g CO2로서 이는 생수(248g CO2)의 1/736, 정수기(608g CO2)의 1/1803에 지나지 않는다. 기후 대응을 위해서는 수돗물 이용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미이다.

수돗물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2020년 기준 수도요금은 1L당 0.72원이다. 수돗물 1,000L가 생수 1L보다 저렴하다는 뜻이다. 성인 1인이 매일 10L의 수돗물을 마실 경우, 한 달에 300L, 수도요금으로 216원에 불과하다.

최근 기후 대응과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 사용하기, 쌓아둔 이메일 삭제하기, 모바일 영수증 받기, 텀블러 사용하기 등 다양한 탄소발자국 줄이기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다.

1908년, 뚝도정수장이 설치되면서 한양에 물장수가 사라졌다고 한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많은 국민이 수돗물을 이용하게 될 것이고, 그만큼 탄소 배출량 저감하고, 탈 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일상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일은 사소하고, 귀찮고, 번거롭다. 그럼에도 그것이 지구를 살리고, 우리 후손들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길이기에 함께 해야 한다. 혹여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여전히 불안하고, 내키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3월 22일, 단 하루만이라도 수돗물 마시기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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