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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석 거대 야당'의 첫 원내사령탑이란 점에서 여의도의 눈과 귀를 모으고 있는데 하마평이 나오는 후보자 가운데 충청권 의원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24일 치러지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교황 선출 방식인 이른바 '콘클라베' 투표로 진행된다.
선출하다 보니 별도의 입후보와 선거운동 없이 치러지지만, 물밑에서는 이미 치열한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4선 안규백(동대문갑), 3선 김경협(부천갑) 박광온(수원정) 박홍근(중랑을)·이원욱 의원(화성을) 등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역시 3선인 이광재 의원(원주갑)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새 원내대표의 가장 큰 과제는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설정이다. 협조할 건 하고 견제할 것은 하면서 거야의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장동 특검과 여성가족부 폐지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편, 윤 당선인이 공언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권한 축소 등이 향후 정국 향방을 좌우할 뇌관으로 꼽힌다.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대선 패배 후 당내 쇄신론, 검찰 언론개혁 등도 새 원내대표가 취임 이후 당장 막딱뜨릴 과제로 지적된다.
현재 판세는 계파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각 대선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을 도운 박광온 의원과 박홍근 의원간 대결로 흐르는 분위기다.
여기에 안규백 의원과 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로 꼽힌다.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친문(親文) 이광재 의원은 원조 친노(親盧)로 꼽힌다.
20명에 가까운 충청권 의원 중에선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자천타천 거론되는 의원은 눈에 띄지 않는다.
애초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깃발을 들었던 3선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재도전 여부가 주목됐다. 하지만, 대선 패배에 따라 '송영길 지도부'가 총사퇴 하면서 정책위 의장을 맡고 있던 박 의원도 원내사령탑 출마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이번 3기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이번 대선 패배에 무겁게 책임을 느낀다"며 썼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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