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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이 행복도시특별법 개정안 이른바 세종집무실법 조속 처리를 당 지도부에 당부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18일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법을 조속히 처리하고, 세종시에서 국무회의를 자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고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전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정 의원과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과 가진 오찬에서 국민의힘 주도로 세종집무실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정 의원 제안을 받고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세종집무실법 신속 처리 주문에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모두 동의했다.
윤 당선인은 또 "대통령에 취임하면 지방자치를 더욱 강화해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고, 지역 균형발전을 역점과제로 삼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법은 사실상 행정수도 역할을 하고 있는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정 이원이 지난해 12월 7일 당내 48명 의원 동의를 받아 대표 발의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세종을)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냈는데 이는 민주당 전원이 동의하며 당론으로 채택됐다.
여야가 세종집무실 설치에 대해 이견이 없는 가운데 윤 당선인이 관련법의 신속 처리를 주문하면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4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로 원내 지도부가 구성되면 4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법안을 처리한 뒤 빠르면 5월 10일 새 정부 출범 전에 세종집무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윤 당선인 취임 전후 여소야대 정국 속 대장동 특검과 여가부 폐지, 인사청문회 등을 둘러싼 정국경색으로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윤 당선인은 20일 인수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집무실과 별도로 추진되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국민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해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이다.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제대로 일하기 위한 각오와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자 하는 저의 의지를 헤아려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는 임기 시작인 5월 10일에 개방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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