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일일 확진자 전국 순위만 본다면 하위권에 속하는데, 문제는 정점 시기를 누구도 가늠할 수 없어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여기에 타 지역에서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결합한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대전은 2021년 12월 23일 미국에서 입국한 30대 여성이 첫 오미크론 환자로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빠른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 특성답게 첫 발생 후 20일 만에 오미크론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한 달 차에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500명에 육박하며 이미 우세종이 됐다는 판단이었다. 이후 대전시는 별도로 샘플을 채취해 진행했던 오미크론 검사를 중단했는데, 이는 우세종에서 이미 지배종으로 뿌리내렸다는 것을 의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확진자 폭증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1월 말일부터 대전 지역 내 확진자가 100명대를 넘어 300명대로 올라섰는데, 설 연휴가 지난 후에는 본격적인 상승세 전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역 간 이동과 다수 접촉자가 발생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확진자 증가율이 높아진 원인은 설 연휴 시점부터 자가진단키트 사용 때문이다. 미세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항원검사를 우선 진행하고 양성 확인 시 PCR 검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시점부터 코로나 확진 여부는 폭증했고 현재까지도 증가세는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등장 후 일일 확진자가 계속 증가했다.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3월이다. 총 누적 확진자의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최근 3개월 동안 대전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그래프. 사진=코로나라이브 홈페이지 |
시 방역관계자는 "확진자가 증가할 때도, 감소할 때도 가파른 곡선을 보였다. 이번 주 혹은 다음 주 정도 최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후 감소 폭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는 1급 감염병에서 감기 수준으로 하향하거나 사적모임 인원을 추가하는 등 정점에 이른 후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 그나마 60대 중년층 이하 치사율이 크게 높지 않다는 점에서 3월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확진 후 재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확진 후 90일 만에 확진되면 재감염자로 분류되는데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국에서 290명이 재감염자다. 이 가운데 129건이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 이후 재감염자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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