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지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1만 2481명으로 누적 확진자 20만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
대전시는 재택치료가 크게 늘면서 생활치료센터 병상 활용률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지역 의료계에선 입소를 결정하는 보건소의 업무 지연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전의 신규 확진자는 1만 2481명이다. 전날(9693명) 대비 2788명 증가했다. 지역 누적 확진자는 19만9846명으로 20만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확진자 폭증에 따라 감염병전담병원 위중증 병상 가동률도 68%로 늘어났다. 준중·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45%다.
하지만 생활치료센터 병상 활용은 4%다. 대전시에 따르면 17일 기준 총 521병상 중 단 25병상만 활용되고 있다.
대전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재택치료가 크게 늘어나면서 병상 활용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재택치료가 본격화되면서 생활치료센터로 가지 않고 자택에서 치료를 하는 시민이 많아져 병상 활용률이 떨어진 것"이라며 "중수본 입소 기준이 있지만, 기준을 떠나 확진으로 입소를 원한다면 언제든 할 수 있다. 보건소에 문의를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생활치료센터 입소 희망자들은 입소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동구에 거주하는 김모(28)씨는 "자취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에 걸리고 심각해져 목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돼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원했지만 대기가 너무 길어 결국 재택치료를 하고 있다"라며 "보건소에 연락을 계속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서구에 거주하는 최모(39)씨는 "가족에 코로나를 옮길까 우려돼 입소를 원했지만, 대기가 길어져 결국 재택치료를 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의료계는 입소 여부를 판단하는 보건소의 업무 지연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생활치료센터 관계자는 "병상이 충분한 상황임에도 대기가 걸리는 것은 입소를 결정하는 보건소의 업무가 지연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대폭 증가해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의 업무가 마비 될 정도로 혼란이 있다"라며 "지자체에서 이 같은 혼란을 최소화하고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인 만큼 남아 있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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