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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과 수도권, 강원권 의원들이 속속 합류한 것과 비교할 때 대조적인 것으로 충청 인사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지역에 연고가 있는 인사는 더러 포함돼 연고 인사는 더러 포함됐다.
중도일보가 7개 분과장과 간사, 당선인 비서실장, 행정실장 등 직속기구 인사를 분석한 결과 지역구 기준으로 충청권 국민의힘 의원 9명(정진석·정우택·이명수·홍문표·김태흠·성일종·이종배·박덕흠·엄태영) 중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윤석열 당선인인 충청권에서 세종시(44.14%)를 제외한 대전시(49.55%) 충남도(51.08%) 충북도(50.67%) 등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압승한 것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인 중원에서 윤 당선인이 기선을 잡아 최종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바닥 표심을 닦아온 지역 의원들에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충청권 외 다른 지역의 현역 배지들은 대거 전진배치 됐다.
윤 당선인 직속기구로는 그림자 역할인 비서실장에는 장제원 의원(국힘·부산사상), 당선인 입엔 김은혜 의원(국힘·성남분당갑)이 꿰찼다. 행정실장엔 서일준 의원(국힘·경남거제)이 맡는다.
인수위 각 분과를 보면 기획조정분과 간사 추경호(국힘대구달성), 이태규(국민·비례), 정무행정사법분과 간사 이용호(국힘·남원시임실군순창군), 유상범 의원(국힘·홍천횡성영월평창)이 합류했다.
또 과학기술교육분과엔 박성중(국힘·서초을), 사회복지문화분과 임이자 의원(국힘·상주문경)이 기용됐다.
충청권을 제외한 각 권역별 현역 의원들이 윤석열 정부 5년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각 지역 현안의 경우 정부 정책 시행에 앞서 국회에서 입법화가 필요한 것들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충청권 배지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뼈아픈 대목이다.
그렇다고 충청 연고가 인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수위 부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서울용산)의 고향이 충북 음성이며 이태규 의원은 천안 중앙고를 졸업한 인연이 있다.
안철수계로 인수위 대변인을 맡은 신용현 전 의원은 대덕특구 표준과학연구원장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 대전유성을에 깃발을 들기도 했었다.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인 김병준 교수도 세종시당위원장과 20대 총선 충청권 선대위원장을 맡아 충청에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근무한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각각 경제2분과에 간사와 위원으로 합류했다.
특보·특별 고문 인선에선 청주 출신 김현숙 숭실대 교수가 정책특보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충주)·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괴산)이 특별고문 역할을 맡는다.
한편, 인수위는 18일 현판식을 갖고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5월 10일 직전까지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대통령세종집무실, 중원신산업벨트, 충청권광역철도 등 지역 현안 관철을 위해 역량결집이 요구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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