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린의 선박용 배터리팩 (사진제공 : 일렉트린) |
해수부는 2020년 12월 '선박용 물건의 형식승인 시험 및 검정에 관한 기준'을 고시하였고, 본 기준안에 따른 최초의 선박용 배터리팩이 국내기술로 완성된 것이다.
이에 일렉트린은 국내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한 배터리팩을 생산하는 제1호 배터리팩 해수부 형식승인 취득 기업이 되었다.
해수부는 수상 상황에서 활용되는 특수성을 감안해 전기차 배터리팩에 적용되는 안정성,신뢰성 보다 훨씬 강도 높은 시험 기준안을 마련했으며, 이에 따라 선박용 배터리팩은 전기차용 배터리팩보다 높은 안정성을 확보해야 전기선박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해수부의 배터리셀, 배터리모듈, 배터리시스템으로 세분화된 형식승인 시험 및 검정 기준이, 표준화되지 않은 수많은 개별 선박에 각기 다르게 탑재되는 배터리시스템마다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은 과다한 형식승인 비용, 시간이 소모 돼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일렉트린은 안산시 시화호 친환경 전기유람선을 2020년 7월 수주하여 당시 관공선 납품 기준에 따라 해당 유람선용 배터리팩을 제조했으나, 이후 신규 고시된 해수부 형식승인 새 기준에 따라 배터리팩에 대한 설계를 전면 재수정했으며, 해당 형식승인을 시험 검정하는 공식기관의 선정이 수개월 간 지연되는 등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현재 배터리셀과 모듈의 형식승인은 완료가 되었고,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정성 시험 항목에 따라 배터리시스템 부분의 형식승인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맞춰 안산시 시화호 유람선이 진수될 예정이다.
일렉트린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사례이다 보니, 관련 인증 기준안 마련, 테스트 주체 기관 선정 등 하나부터 열까지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과정 한복판에 놓여 피말리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모든 산업분야의 프론티어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배터리팩을 공인받게 돼 중소형 전기선박 1등기업으로써의 격차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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