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in, 문화人] 연극배우 최한솔 "이제 연출자로 거듭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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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in, 문화人] 연극배우 최한솔 "이제 연출자로 거듭나고 싶어요"

비대면 시대에 걸맞은 '영상 연극' 하고파
대전청년연극제 사라져 '아쉬움'

  • 승인 2022-03-17 16:13
  • 수정 2022-05-07 21:26
  • 신문게재 2022-03-18 9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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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최한솔. 최한솔 배우 제공.
"뮤지컬·연극도 잘하고 싶지만 요즘엔 색다른 연출을 시도하고 싶어요. 사실 연출이 하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연극배우 최한솔씨는 앞으로 연출가로 경력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엔 연극배우 특성상 현실적 이유도 자리 잡고 있다. "나이가 들면 맡을 수 있는 역할도 한정되거든요. 20대가 분장을 하면 60대 역할을 맡을 순 있지만 60대가 20대를 역할을 맡을 순 없어요."

그가 구상하고 있는 연출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는 연극이다. "영상 송출에 특화된 연극을 연출하고 싶어요. 직접 볼 수 있는 연극과 영상으로 송출되는 연극과의 간극을 줄여보고 싶어요. 코로나가 확산으로 공연도 줄고 디지털도 가속화되며 연극은 마지막 아날로그라고 생각해요" 설치미술과 음악을 조합해 고전을 재해석한 연출을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백남준의 작품만 봐도 설치미술이 시각적으로 주는 효과가 크거든요. 거기다가 음악은 배우의 상황과 감정 극대화하기 때문에 연극에서 중요한 요소에요."

최근에는 올해 3월 인천에서 열리는 팝재즈 싱어송라이터 '남달리' 밴드와 함께 음악 낭독극을 연출했다. 남달리 밴드의 음악을 소재로 한 공연 사이에 대본을 읽기만 하는 낭독극이 추가된 연극이다. 작년에는 제9회 대전청년유니브연극제에서 연극 '알고리즘'을 인터뮤직홀에서 '제비다방'의 연출·각색을 맡았다. 연극 '알고리즘'은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가'라는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조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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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배우는 작년 제9회 대전청년유니브연극제에서 연극 '알고리즘' 과 '제비다방' 연출을 맡았다. 최한솔 배우 제공.
그는 연극을 인생이라고 정의했다. "연극은 한정된 공간에서 무대와 대본으로 인간사를 짧고 굵게 보여주는 예술이에요." 뮤지컬을 전공한 그는 뮤지컬 '잭더리퍼' 작품으로 데뷔했다. 뮤지컬을 하다 연기에도 관심이 생겨 작년엔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 '햄릿'의 '마셀러스' 역할을 맡았다. 지금은 연극도 하면서 중학교·복지관·인터뮤직 등에서 연극 강사로 일하고 있다. "대부분의 연극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요. 연극배우를 선택하면 아무래도 금전적 어려움은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죠." 그는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내내 밝은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요즘엔 예술 교과목이 늘어나는 추세에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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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최한솔씨. 최한솔씨 제공.
하지만 그는 대전청년연극제가 사라진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전청년연극제와 유니브연극제가 있었어요. 대학생과 아마추어, 신인배우, 청년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의 연극제였죠. 그런데 시행하는 기관은 다른데 취지가 비슷해서 그런지 대전청년연극제가 사라졌어요. 연극인들에겐 더 많은 자리를 줄 수 있는데 왜 사라졌는지 의문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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