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15일 안산그리너스와의 홈 경기 후반전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5라운드 안산과의 경기에서 상대가 전반 초반 퇴장당하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후반전 대전 김선호가 상대에 대한 무리한 반칙으로 퇴장당하기까지 70분 가까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안산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장의 절반만 뛰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안산은 일부 공격수를 남기고 선수 전원이 수비에 집중하면서 짠물 수비를 펼쳤다. 대전 선수들은 굳건한 수비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분주하게 공격 루트를 찾았지만, 대전의 슈팅은 골대 옆을 스치거나 골커퍼 손에 잡혔다. 그렇게 90분이 흘러가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양 팀 선수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안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반면 대전은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승의 성적표를 받았다.
K리그2 5라운드를 치른 현재 대전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3무 1패 승점 3점으로 리그 9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초반이긴 하지만 우승을 바라보는 대전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성적이다. 리그 첫 경기였던 2라운드에서 광주에 0-2로 패했다. 경기 내내 광주에 끌려가며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3라운드 부산전에선 0-1로 앞서다 후반 막판 동점 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에 발전이 있었지만.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홈 개막전인 4라운드 안양전에선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다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골을 넣으며 경기를 마쳤다. 이에 앞서 열린 FA컵 2라운드 경기에서는 K3리그의 화성FC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3-4로 패했다. 정규리그와 FA컵을 포함해 5경기 480분(FA컵 연장전 포함)을 소화했지만, 대전이 기록한 득점은 2득점에 불과하다.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 난관을 고려해도 대전의 부진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민성 감독은 안산과의 경기 후 선수들이 "1승을 바라는 간절함이 조급함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전은 5라운드 안산전까지 공격 상황에서 세밀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공민현, 신상은, 레안드로, 김인균, 원기종 등 새로 구성된 공격 조합이 고군분투를 펼쳤지만 골 결정력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후반 중반 이후로 공격 세밀도는 더욱 떨어졌다. 득점 기회에서의 해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마땅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형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반면 동생인 대전하나 B팀은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해 첫 K4 리그에 참가한 대전하나 B팀은 개막 경기에서 막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전북에 3-0으로 승리했고, 2라운드 진주 시민축구단에 4-0, 3라운드 전주 시민축구단에 5-4로 승리했다. 3경기를 치르며 무려 12득점이라는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B팀의 선전은 장기적으로 보면 대전하나 에게 고무적인 부분이다. 백업 자원들이 튼튼해야 팀당 40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 이 감독은 홈 개막전 미디어데이에서 "B팀과의 간격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으며 시즌이 흐를수록 팀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리그 1위 부천과의 승점차는 7점 차다. 플레이오프 없이 다이렉트 승격을 위해선 하루빨리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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