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 오찬회동 무산…정국 후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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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오찬회동 무산…정국 후폭풍 우려

"실무 협의 안돼…일정 다시 잡기로"
MB 사면 공공기관 인사 뇌관 작용?
신·구권력 충돌 진영대립 격화 전망

  • 승인 2022-03-16 13:24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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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간 16일 청와대에서 갖기로 했던 오찬 회동이 무산됐다.

정권 교체 과도기에 신구 권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인데 향후 정국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회동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실무 차원에서의 협의는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일정을 미루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에 따라 밝히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고 확인했다.



그동안 회동 개최와 관련해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 실무협의는 각각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비서실장이 도맡아서 해왔다.

회동 무산의 이유로는 두 사람 만남의 핵심 의제로 꼽힌 문제들에 대해 양측이 물밑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선 만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가 비중 있게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만큼 이와 관련한 실무 협의 과정에서 양측의 견해차가 큰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에 진행되는 공공기관 인사 문제에서도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 무산에 따른 후폭풍도 우려된다.

모두 대선 이후 정치권의 최대 과제로 '국민통합'에 입을 모았지만, 불과 선거 일주일 만에 갈등을 빚는 듯한 모양새롤 노출, 당분간 긴장관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앞으로 정부 인수인계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윤 당선인 취임 전부터 진영 간 대립이 다시 격화될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나아가 이번 신구 권력간 강대 강 대치국면이 조기 봉합되지 않는다면 차기 정부 집권 초 원활한 국정운영 동력 확보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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