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월 19일 과학특별시 공약 발표를 위해 대전을 찾은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
대선 승리로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양당 합당에 따른 내부 갈등이 격화될 수 있어서다. 당장 합당 성사 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역 인사 간 당내 경쟁이 불가피한 데다 일각에선 국민의당 몫의 공천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돼 합당 과정에 정치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현 당선인)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현 인수위원장)는 단일화와 함께 양당 합당을 합의한 바 있다. 완료 시기는 정부 구성 전일 가능성이 커 합당 작업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의 관심은 합당이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에 쏠려 있다. 합당으로 재편될 선거 구도와 지역민들의 반응보다도 후보 공천이 최대 관심사다. 현재 국민의힘 공천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선 분위기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진다는 판단 아래 후보들이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 합당은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온다. 기존 경쟁 후보군에 국민의당 인사들까지 더해져 치열한 내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실제 지역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국민의당 인사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당의 단일화 지분 요구로 '나눠먹기식' 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 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제공] |
류 위원장은 중구 지역위원장을 오랜 기간 역임해 지역관리나 인지도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 또한 두텁다고 전해져 공천 지분의 수혜자로도 조심스레 거론되는 중이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갑작스러운 변수 등장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경쟁 레이스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이후 당내 경쟁이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열 양상이 예상되는데 국민의당과 합당까지 성사되면 후보군이 더욱 몰려 걱정이 되긴 한다"면서도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단일화에 따른 공천 지분 가능성은 한마디로 어불성설과도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분명히 선을 긋고 나섰다. 이 대표는 15일 "국민의당과 합당이 예정된 만큼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고 공정한 공천 경쟁을 허용하기 위해 합리적인 경쟁 공천을 해야 한다"며 "지분 나누기 같은 구태와 같은 행태는 보이지 않는 게 좋은 공천 방향"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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