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혁신도시 시즌2’ 신호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방증으로, 지난해보다 구체화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얼마나 긴급 현안으로 인식하느냐인데, 대전시는 4월 초 인수위 방문 등을 통해 주요 현안과 혁신도시 시급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왼쪽은 혁신도시 대전역세권 지구, 오른쪽은 부산 문현지구 고밀개발 조감도. |
부산의 혁신도시 중 하나인 문현지구는 금융·기타 클러스터다.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남부발전(주) 등이 2014년까지 순차적 이전을 완료했다.
부산시는 문현지구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짓고 있다. 총 3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63층 규모로 이전 기관 12곳이 입주했다. 2단계는 2개 동에 주거 관련 시설들이 들어섰다. 3단계 3월 7일 착공했는데 지상 45층 규모로 금융업무 공간으로 활용된다. 문현지구는 혁신도시 가운데 고밀도 개발이 이뤄진 대표 사례로 꼽힌다.
유득원 대전시 기획조정실장은 3월 14일 브리핑에서 "이미 완성된 10개 혁신도시를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 문현지구는 1단계 국제금융센터는 63층으로 고밀도 개발이 됐다. 역세권지구와 유사한 개발 방향으로 이를 벤치마킹해 토지 이용 효율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대전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역세권 지구에는 부지가 필요한 기관도 있겠지만 임대 방식으로 내려올 곳도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관기관까지 함께 내려오기 때문에 고밀도 개발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역세권에는 존치구역이 5만3000평 정도 있는데, 이곳이 혁신도시 관련 고층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대덕구 연축동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으로 혁신도시 지정은 이 외의 부지로 추가될 예정이다. |
대전시와 대덕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긴밀히 협의 중으로, 기존에 지정된 유통부지를 대체할 곳을 찾고 있다. 기존 부지는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소음이 커 사무공간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연축지구 북쪽으로 활용 가능한 여유 부지가 있다"고 했고, 대덕구 관계자는 "14일 발표한 연축지구 개발계획에 담기지 않은 공간이라 위치를 확정할 수 없다. 다만 전체 규모가 줄지 않고 추가되는 것으로 LH가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연축지구는 향후 혁신도시 시즌2 공공기관 이전 기관이 확정될 경우 규모와 위치 등이 특정될 것을 보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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