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일본의 '하나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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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일본의 '하나미'문화

  • 승인 2022-03-16 17:35
  • 신문게재 2022-03-17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3월 중순이 되면서 햇빛과 피어나는 꽃에서는 봄기운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조금 있으면 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벚꽃이 개화하기 시작한다. 벚꽃이 일본에만 있는 꽃이 아니지만 일본 사람들한테는 특별한 꽃이다. 매일 뉴스에서 지역마다 벚꽃이 얼마나 피고 언제쯤 만개가 될 것인지 알려주고 4월에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처음으로 하는 일이 벚꽃놀이 하나미를 위해서 아침부터 제일 예쁘게 핀 벚꽃나무 밑에 돗자리를 피고 자리를 맡기도 할 정도이다. 저녁에는 벚꽃 나무 아래에서 친구나 가족, 동료들과 같이 술을 마시고 도시락을 먹으면서 즐기기도 한다. 세계의 벚꽃 나무가 있는 나라는 많지만 이런 식으로 하나미를 즐기는 나라는 일본뿐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봄에 꽃놀이를 즐기게 된 것은 나라 시대(710~) 부터이다. 그 당시에는 벚꽃이 아니라 매화가 일반적이었으나 헤이안 시대(794~)가 되면서 하나미에 벚꽃이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이 배경에는 견당사의 폐지가 관련되어 있다. 견당사가 파견되어 있을 때는 중국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매화도 그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견당사가 폐지되면서 일본 고유의 문화가 발전하기 시작하며 오래전부터 자생하던 벚꽃이 눈길을 끌게 된 것이다. 헤이안 시대까지는 하나미라고 하면 귀족 안에서의 문화였지만 가마쿠라 시대(1192~)가 되면서 무사들 사이에서도 하나미 문화가 퍼졌다. 그때까지는 마당에 있는 벚꽃나무 아래서 우아하게 노래를 불렀지만 이 무렵부터 벚꽃 밑에서 공연이 벌어지게 되었는데 오늘날의 연회형의 하나미가 이것이다.

또한 하나미의 뿌리는 또 있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봄이 되면 겨울을 가져다주는 신을 돌려보내고 봄을 부르는 논의 신을 맞이하는 행사가 행해졌다. 그때 벚꽃 색깔과 만듦새를 보고 해의 풍작을 점친다고 한다. 에도 시대(1603~)에 이르러서는 귀족들의 꽃놀이와 농민들의 꽃놀이가 도시의 서민들 사이에 퍼졌다. 이 두 가지의 벚꽃놀이가 융합돼서 하나미 문화로 정착해 간 것이다.

일제히 꽃을 피우고 눈 깜짝할 사이에 떨어지는 모습을 아쉬워하듯이 올해도 벚꽃이 피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니시무라미키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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