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나라는 기차를 타러 가면 제일 불편한 것이 우선 승강장을 가기 위해 구름다리 계단을 많이 오르내리는 것이다. 또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는 철도와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반면 유럽이나 일본에 가보면 역이 하나의 거대한 환승센터이다. 지하에는 지하철과 택시가 지나가고 지상에는 버스와 기차가 환승되기도 하고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층별로 지하철, 택시, 철도, 버스가 운행되어 그 중심에 철도가 있다. 우리나라엔 단 1곳도 이런 곳이 없다. 최근에 동대구역에 환승센터를 완공하여 운영하지만 바로 연결되지 않아 그나마 이런 시도가 있으니 다행이다.
도로나 철도는 도시와 도시간을 연결한다. 이를 통해 사람이 왕래하고 물자가 오간다. 한마디로 소통이다. 이 소통통로는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 연결이어야 소통이 잘되어 경제가 살고 사람 살기가 좋아진다. 대전에도 철도와 고속버스, 시외버스는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 참 불편하다. 늦게나마 이 사실을 알고 충청권 철도사업에서 지하철 1호선과 환승을 가능토록 역을 신설한다. 또 대전역을 거처 옥천역까지 연장하는 것은 천만다행이다. 2호선 트램 노선도 기차와 환승을 위해 대전역, 중앙시장까지 우회하는 노선으로 변경한 것은 반길 만하다.
수도권의 촘촘한 철도와 도시철도, 심지어 경전철노선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로 인해 서울은 경인선 인천과 김포까지, 경의선은 문산, 경춘선은 춘천, 중앙선은 용문, 장항선은 신창까지 수도권으로 묶여있다. 그야말로 수도권은 철도로 거대한 메가시티를 이루었다. 작년에 개통한 부산지역은 우선 부전(부산)에서 태화강(울산)까지 연결되었고 부전~마산전철이 개통되면 창원까지 연결되어 부·울·경은 하나의 생활권으로 다시 태어난다. 최근 정치권에서 대전·세종·청주·천안까지 묶은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을 약속하고 추진하고 있어 또 하나의 거대도시가 탄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충청권 철도 건설사업은 이를 위한 최적의 교통인프라이며 대전 지하철 1호선 반석역에서 세종시까지 연결 사업 역시 세종시와 대전시가 하나의 도시권이 될 수 있는 길이다. 다만 더 바라는 것은 이 노선이 오송역까지 연결되면 천안~청주공항 전철이 완성될 때 대전·세종·청주에서 천안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하나의 생활권이 된다. 그 중심이 대전이 되는 것이다. 산업이 발전할수록 도시로 집중되는데 그 중에서 수도권집중이 유독 심하다. 그나마 지역별 중심도시로 바꿀 수 있다면 수도권 집중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핵심적 역할이 철도다.
반극동 자람앤수엔지니어링 철도부문 사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