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토의 사유는 '디자인 특색이 없다'인데, 전국 최초로 도입되는 대전 트램의 이미지를 각인할 새로움이 더해질지 최종 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당초 대전시는 우주인 헬멧을 형상화한 트램 차량 디자인에 어울리는 색상을 2월 말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공디자인위원회는 전체적인 통일성, 디자인 맥락의 연계성을 고려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색채와 재질까지 검토하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결정을 한 달정도 미뤘다.
트램 차량디자인은 '특별한 발견'을 모티브로 우주인 헬멧을 형상화했고 2021년 11월 시민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올해 1월에는 '대전의 스카이라인(1안)',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전(2안)', '번영하는 미래 대전(3안)' 세 가지 색과 테마로 시민 선호도 조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1안은 은회색의 트램 외관으로 크롬 필름지에 도시의 이미지가 비쳐 도시경관 투영의 재미와 과학도시 콘셉트다. 2안은 보이는 방향에 따라 색상이 달라진다. 파란색과 보라색이 어우러져 변화하는 도시를 표현하고 있다. 3안은 번영과 성장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메인으로 대전의 10색 중 은회색을 베이스로 한다.
특별한 발견을 모티브로 한 우주인 헬멧 콘셉트의 트램 외관. |
3안의 시인성이 높아 비교적 안전할 것 같으나 1안과 2안 차량 라이트와 크롬 필름지, 메탈릭 블루 특수필름이 주간보다는 야간에 많이 어두워 보행자 안전에 우려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 독일에서는 트램에 반사필름 사용을 금지하는 이유, 대전 트램에 적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근거 자료를 제시하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또 1안과 2안 반광 크롬필름 효과를 도색으로 구현 또는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트램은 한 번 디자인하면 고치기 어렵다. 위원회 심의는 수정이 아닌 재검토로 디자인을 조정할 수 있으면 해보자였다. 재검토 사유가 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지는 현재 담당부서가 작업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의 특색 없음이 지적되면서 도입될 39편에 여러 색채나 디자인을 적용해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통일성으로 이미지 각인이 어렵다면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도심 경관 속에 포함될 매력을 살리자는 의도다. 트램 디자인이 신도시와 원도심을 아우를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외관뿐 아니라 실내 디자인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장시간 이용자를 위해 좀 더 편안한 시트 재질이 필요하고 복도 폭이 60㎝로 좁아 유모차 캐리어 이동 불편이 예상돼 멀티 기능공간 이용 유도 방법도 제시하라는 의견도 더해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심의가 한 달 정도 미뤄져 이달 말께 다시 열린다. 재검토하라고 제안된 부분을 정리해서 3월에는 색상과 실내 디자인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색상 테마로 선정된 3가지 디자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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